
미 뉴욕시 맨해튼의 업무용 빌딩.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대한 대규모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1조원 이상 투자한 국내 투자자의 만기는 다가오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부동산 시장은 침체했기 때문이다.
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부동산 공모펀드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2만7568명은 지난 2018년 이후부터 14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총 1조478억원을 투자했다.
판매사별로는 총 5087억원의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이 1위다. 이 외 판매사는 △KB국민은행(2779억원) △하나증권(911억원) △하나은행(910억원) △미래에셋증권(795억원 △유진투자증권(539억원) △대신증권(528억원) △우리은행(480억원) △DB금융투자(335억원) △현대차증권(183억원) 순이다.
운용사별로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4963억원, 이지스자산운용은 4737억원으로 운용 규모가 컸다. 나머지 미래에셋자산운용(926억원)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925억원)·키움투자자산운용(680억원) 등은 모두 1000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들 공모펀드 만기가 올해와 내년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투자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5231명이 만기에 도달한다. 최근 글로벌 부동산은 침체한 상황이라 투자자 손실이 우려된다는 게 윤 의원 주장이다.
실제 미국 뉴욕(맨해탄 기준) 오피스 공실률은 2019년 말 13%에서 올해 1분기 19.9%까지 증가했고, 평방 피트당 1000달러 수준이던 거래평균가격은 778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역세권 건물 자산가치가 25% 이상 하락했다. 유럽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60% 감소한 상태다.
윤 의원은 "해외 부동산 1순위 채권자는 은행이고 국내 공모펀드는 후순위 채권자"라며 "LTV 60% 건물이 20% 가격 하락 시 공모펀드 손실률은 50%에 이르는 만큼 제2의 펀드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리파이낸싱(차환) 펀드 도입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