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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통화 'CBDC' 실거래 실험 추진…내년 말 일반인도 참여

민간은행, CBDC 연계한 민간 디지털 통화 '예금토큰' 발행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10.04 16:38:39
[프라임경제] 국민들이 내년 4분기 중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민간은행과 일반인이 실제 실험에 뛰어들게 되면서 미래 통화인 CBDC 도입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4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함께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 한국은행


4일 한국은행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민간은행과 CBDC 활용성 테스트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번 테스트 준비 과정에서 기술 자문을 제공한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화폐를 의미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달리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함에 따라 법정 통화의 가치를 지닌다.

이번 테스트는 한국은행이 은행 간 자금이체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기관용 CBDC를 발행하고, 은행은 이와 연계된 지급결제 수단인 토큰을 발행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은행이 발행하게 될 토큰은 △예금토큰(Ⅰ형 통화) △이머니토큰(Ⅱ형 통화) △특수지급토큰(Ⅲ형 통화) 총 3종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이머니토큰과 특수지급토큰은 우선 개념검증 등 가상의 테스트만 실시하게 된다. 반면 예금토큰에 대해서는 가상환경에서 이뤄지는 기술시험뿐 아니라 실거래 테스트까지 진행한다.  

예금토큰은 현행 수시입출식 예금에 최대한 가깝게 설계된 민간 디지털 통화다. 보유자는 계좌이체와 유사한 형태로 다른사람에게 토큰을 이전할 수 있고 은행의 일반예금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CBDC 연계 토큰 종류. ⓒ 한국은행


은행들은 내년 4분기 중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예금토큰을 발행해 실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예금토큰을 발행·유통할 수 있도록 분산원장 구조로 설계된 플랫폼 'CBDC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테스트가 현행법 체계 내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사항들을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테스트에 한해 예금토큰의 발행·유통이 은행 수행가능 업무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중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달부터 시스템 개발 사업자와 참가 은행을 모집·선정할 예정이다. 

이형주 한국은행 금융정책국장은 "이번 테스트는 BIS와 한국은행이 긴말하게 논의해 지급 결제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하는 것(CBDC)을 한국에서 실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CBDC 도입이 금융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이번 테스트에서 합리적인 안이 만들어진다면 이게 세계적인 모범 답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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