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 기준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지난달 0.0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들이 향후 정기예금 금리 상승에 대비해 낮은 금리의 단기예금으로 돈을 옮기고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달 연 3.65%로 전월 대비 0.03%p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연 5.10%로 전월 대비 0.01%p 낮아졌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은 연 3.59%로 전월 대비 0.04%p, 시장형금융상품은 연 3.79%로 지난 7월 대비 0.01%p 낮아졌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정기예금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단기예금 비중이 확대되면서 하락했다"며 "향후 정기예금 금리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가계·기업 등 예금주들이 만기를 짧게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출에서 가계대출은 연 4.83%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3%p 상승한 반면 기업대출은 5.21%로 0.04%p 하락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54.1%로 지난 7월 대비 1.2%p 올랐다.
보증 대출금리(연 4.96%)는 지난달 정책금융 상품 취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 대비 0.05%p 상승했다.
서 팀장은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0.03%p)을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보증대출과 신용대출 등 대부분 금리도 올랐다"며 "주담대 금리는 주요 지표금리·신규 코픽스·은행채 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3개월 연속 올랐다"고 말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5%p로 전월 대비 0.02%p 확대됐다. 이는 수신금리 하락폭이 대출금리 하락폭보다 더 커진 데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