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WMD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공약에 따라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유엔총회에 2년 연속으로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 18번째로 연단에 올라 15분간 기조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평화에 대한 직접적이고 실존적인 위협일뿐 아니라 아태지역과 전 세게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세계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지적은 지난 13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정찰위성 기술 지원을 공식화한 것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정면 배치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
윤 대통령은 "나라마다 군사력의 크기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가 굳게 연대해 힘을 모을 때 그리고 원칙에 입각해 일관되게 행동할 때, 어떠한 불법적인 도발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2024-25년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유엔 회워국 여러분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세계평화를 구축하는 데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정의와 법치가 살아 숨쉬는 국제질서, 그리고 지속가능한 자유, 평화, 번영을 물려주는 것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모두의 역사적 책무"라며 "대한민국은 유엔과 함께 이러한 책임을 기꺼이 떠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