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웅 세니젠 대표이사가 5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중인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식품 산업에서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은 물론, 식품안전에 특화된 유전자 마커(서열)를 활용한 제품을 보유한 회사다. 탄탄한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해외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식품안전 토탈 솔루션 기업 세니젠은 5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계획과 비전에 대해 밝혔다.
세니젠은 케이비제23호스팩(440200)과의 합병을 통해 오는 1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합병가액은 8339원, 합병비율은 1대 0.2398369다. 상장 후 조달 자금은 식품안전 기술 고도화와 해외 거점 확보,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세니젠은 2005년 설립된 식품 진단 및 살균, 유전체분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식품안전 전문기업이다.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가공 및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식품산업의 밸류 체인(Value Chain) 전주기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정웅 세니젠 대표이사는 "식중독 등과 같은 식품안전 사고 발생 시 제조사의 폐업, 유통사의 시가총액 손실, 크게는 수출액 감소 등으로 확대되며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며 "선제적 식품안전 관리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마크(IMARC)는 글로벌 식품안전검사 시장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7%로 311억달러(약 41조3381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분자진단기술이 적용된 검사 시장규모는 2028년 155억달러(약 20조6026억원)로 연평균 8.1%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세니젠은 PCR(중합효소연쇄반응) 및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 기반으로 식품안전 진단 및 식품 미생물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사기업으로는 나스닥 상장사이자 시가총액이 약 6조원에 이르는 네오젠(Neogen)이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CJ제일제당, 풀무원, 롯데 등 식품기업들을 비롯해 시험분석기관, 국공립연구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는 PCR기반 분자진단제품인 '제네릭스(Genelix)'와 차세대 NGS기술 기반 대량의 미생물 진단제품 '제넥스트(GeNext)' 등이 있다.
제네릭스는 PCR기술을 접목시킨 진단키트를 통해 식품 유해 미생물을 검사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최대 4종의 미생물을 동시 진단할 수 있으며 분석시간도 7~8일 정도 소요되는 배지법 대비 기간을 약 80% 단축시켜 신속성을 높였다.
제넥스트는 대량 시료 대상 미생물 다중 검출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NGS 패널 제품이다. NGS 기술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생산해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고속으로 분석함으로써 대규모 식품 유해균 진단이 가능하다.
해당 제품은 국내외 특허 7건의 기술이 접목돼 있으며, 식품 대기업의 중앙안전센터와 정부기관 및 대형 시험분석기관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NGS 분석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한 미생물 유전체 분석서비스 제네카(Geneka)도 개발했다. 보유하고 있는 NGS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 유전체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기능성 식품 연구개발에 있어 해당 서비스가 도움이 되고 있다.
세니젠은 최근 태국 과학기자재 전문 유통사인 스마트사이언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HACCP 인증 및 미생물 검사 전문 업체인 쿄와메디컬 등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해외매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기타 살균제품인 세니아이(Sani-I)의 경우, 국내 30여개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전국 8300개 점포에 공급 중에 있다. 점유율로는 약 44%다. 유명 커피 브랜드 TOP 10 중 세 군데에 납품 중이다.
세니젠은 국내외 51건의 특허 출원 및 등록을 포함한 102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며 34건의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세니젠은 올해 초 SCI평가정보와 한국평가데이터를 통해 진행했던 기술성평가에서 A,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세니젠은 2021년 매출액 252억원에서 지난해 268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엔 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중에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전체 인력의 40% 정도인 연구개발(R&D) 조직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올해 고수익성의 제품 매출이 늘고 있다. 온기 실적 기준으로 2025년 손익분기점(BEP)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본다. 이 역시 수출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보수적인 추정치"라고 자신했다.
이어 "전사적으로 진행 중인 수출 관련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손익분기점 통과시점은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팩 합병 상장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해외 시장 진출을 빠르게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직상장도 고려했었지만, 비교적 기간이 짧은 스팩 합병 상장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고평가 논란과 관련해선 "지난 2021년 시리즈B를 통해 14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주당 가치가 8250원이었다. 포스트밸류(프리밸류+투자금)가 430억원 정도였다"며 "현재 우리의 주당 가치가 8339원이다. 2021년 당시와 별 차이가 없다.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