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행 퇴직자 10명 중 7명이 30대 이하 청년층이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퇴직자 10명 중 7명이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한국은행과 국책은행이 최근 청년 인력 유출에 시달리고 있다.
5일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한국은행 30대 이하 중도 퇴직자가 27명으로 전체 중도 퇴직자(37명) 중 72.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책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퇴직자 15명 중 30대 이하 비율이 60%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퇴직자 4명 중 3명이 30대 이하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68명이 중도 퇴직했다. 이 중 30대 이하 퇴직자는 132명으로 78.6% 수준이다.
유 의원은 "한국은행과 국책은행은 높은 월급과 안정성으로 한때는 취준생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렸다"며 "하지만 어렵게 입사한 청년 직원들이 최근 중도 퇴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인력 유출 증가는 기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행정적 비용 역시 증가할 수 있다"며 "기관의 미래를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하는 것인 만큼 퇴사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직원의 중도 퇴직 원인으로는 시중은행 대비 낮아진 보수가 지목된다.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 평균임금은 지난 2018년 기준 각각 9940만원, 1억240만원으로 △신한은행(9863만원) △우리은행(9700만원) △하나은행(9590만원) △국민은행(9252만원) 보다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중은행 평균임금이 국책은행과 한국은행 평균임금을 앞질렀다.
지난해 한국은행 평균임금은 1억330만원, 수출입은행 평균임금은 1억690만원으로 국민은행 평균임금 1억2292만원보다 낮았다. 국민은행은 2018년 기준 중앙은행, 국책은행, 4대 은행 중 평균임금 순위가 최하였다.
유 의원은 "더 이상 직원들에게 국가 발전을 위한 사명감만으로 장기간 근무를 강요할 수 없다"며 "중앙은행과 국책은행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인재들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