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냉방비 폭탄' 온다…8월 전기 사용량 역대 여름 '최대'

전기 거래량 5만1000GWh 기록…전기 사용량 30% 늘면 지난해 2배 더 내야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9.03 14:39:30

역대급 무더위로 인해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택 외벽에 부착된 전력량계.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역대급 무더위로 인해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가정과 소상공인 등이 이른바 '냉방비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4인 가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기를 30% 더 썼다면 전기요금은 100% 가까이 오른 13만 원대를 내야 하고, 20%를 더 썼다면 70% 이상 오른 11만 원대를 더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력거래소에서 이뤄진 전기 거래량은 역대 여름철 중 가장 많은 5만1000GWh(기가와트시)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들어 전력거래소의 월간 전기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한 것은 8월이 처음이다. 경기 영향으로 전체 수요의 약 55%를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 사용량이 정체된 가운데 8월 가정용과 상업시설에서 쓰는 일반용 전기 사용량이 예년보다 급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8월에 날씨가 매우 더웠기 때문에 역대급 전기 사용량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가정과 일반 가게 등에서 냉방 수요가 많았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통상 가정용과 일반용 전기 사용량은 날씨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폭염일은 1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서울 평균 기온도 27.2도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특정 시간대의 '최대 전력 수요'도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7일 오후 5시 최대 전력 수요는 93.615GW를 나타내 역대 여름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8월분 전기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전기요금은 지난 여름 이후 총 세 차례에 걸쳐 1㎾h(킬로와트시)당 28.5원 인상됐다.

한 달 427㎾h의 전기를 쓰는 4인 가구라면 지난해 8월 6만6690원의 전기요금을 냈지만, 올해 8월에는 20.8% 오른 8만530원을 내야 한다.

만약 무더위로 에어컨 사용량이 많아져 전기 사용량이 20% 늘었다면 지난해 8월보다 73.4% 급증한 11만5640원을 납부하게 된다.

전기 사용량이 30% 늘었다면 지난해 요금의 거의 배에 달하는 13만1340원을 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아직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저렴한 수준이다. 한전은 2021년 이후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전기를 팔아 47조원대의 누적적자를 안고 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