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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회장, 내달 8일 확정…허인 '청신호'

숏리스트에 김병호·양종희·허인…'복병' 관료 출신 빠져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8.30 17:40:28

허인 KB금융그룹 부회장, ⓒ 프라임경제 편집


[프라임경제]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세 명으로 압축됐다. 복병으로 꼽힌 '관료 출신 인사'가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내부 출신, 그중에서도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에게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30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따르면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허 부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 총 3인이 이름을 올렸다. 회추위는 내달 8일 이들 중 한 명을 최종 회장 후보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들 모두 '서울대 출신 1961년생'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업계에서는 세 동갑내기 중 허 부회장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또 외부인사 선발 가능성보다 내부 출신 2강 구도 경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같은 관측 배경에는 그간 은행장 출신이 금융그룹 회장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영향을 미쳤다. 은행은 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때문에 은행장은 금융그룹 장악력을 보유했다는 평판이 따른다. 

실제로 윤종규 현 회장을 비롯해 역대 KB금융 회장은 관료 출신 외부인사를 제외하면 모두 KB국민은행장 출신이었다.

여기에 윤 회장까지 '내부 출신 후계자' 양성에 정성을 들였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최고경영자(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2020년 윤 회장은 '그룹 내 2인자'에 해당하는 부회장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최근까지도 내부 출신 후보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주주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KB금융은 매우 훌륭한 CEO 승계프로그램을 마련해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군을 지속 관리해 왔다"며 "이사회가 그룹 지속 성장을 이끌 탁월한 후보를 선임해 시장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간 금융그룹 회장 승계절차의 복병은 관료 출신 외부인사였다. 규제산업인 금융업 분야 그룹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이른바 '코드 인사' 논란이 지속돼 왔다. 근래 선임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이들은 각각 금융위원장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숏리스트에 관료 출신이 아닌 '정통 금융맨' 김병호 HD은행 회장이 유일한 외부 인사로 포함되면서 업계는 '허인·양종희 양강구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 출신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과 1년 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원활한 소통까지 기대되는 적임자로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국민은행장을 맡았던 당시 3연임에 성공하며 리딩뱅크를 탈환한 인물"이라며 "또 KB금융은 부회장직을 신설해 경영승계를 준비해 왔는데 굳이 관료 출신도 아닌 외부인사를 선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허인 부회장이 맡았을 때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리지 않았다"며 "이러한 위기관리 등 혁혁한 성과뿐만 아니라 그가 보유한 배경도 금융그룹 회장으로 손색없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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