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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 상반기 962억원 적자…연체·부실 증가

금감원, 위기상황분석 실시 "저축은행 영업환경 하반기 개선될 것"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8.28 16:50:04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962억원 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1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냈다. 이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수익도 포기하며 대출 문턱을 높였지만, 기존에 내줬던 대출로 인해 연체율과 부실비율이 증가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962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인 8956억원과 비교하면 9918억원 감소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손실은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5221억원 감소한 가운데, 대손비용은 같은 기간 6292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6.19%p던 예대금리차를 올해 상반기 4.72%까지 대폭 낮췄다. 은행 핵심 수입인 예대마진이 줄어든 셈이다. 

저축은행들이 올해 초부터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일제히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총자산과 총대출도 줄어들었다. 총자산은 상반기 기준 13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4조2000억원 감소했다. 총대출은 상반기에만 5조7000억원 줄어든 10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출 문턱을 높였음에도 연체와 부실 등 건전성 지표가 기존에 내줬던 대출로 인해 악화했다. 국내 저축은행 연체율은 6월말 기준 5.33%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지난해말 대비 1.92%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2.93%p,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p 올랐다. 

부실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1%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1.53% 상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많이 증가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 규모가 이를 상회하면서 부실 커버리지비율(95.4%)은 지난해말 대비 17.9%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영업환경은 올해 하반기에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부실채권 매각 확대와 자체 채무 재조정 활성화 등을 유도하고 위기상황분석을 해 손실흡수능력을 재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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