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LK-99'에 대해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놓자 관련주들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개발진이 세계 최초의 상온·상압 초전도체 물질 'LK-99'를 발견했다는 주장 이후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에서 'LK-99'에 대해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놓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시간으로 8일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가 SNS를 통해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공식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상온은 물론 저온에서조차 초전도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저 매우 높은 저항을 가진 저품질의 재료일 뿐"이라고 단정지었다.
'LK-99'에 대한 갑론을박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긍정적인 여론이 주를 이루며 초전도체 관련주들의 상승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인해 그동안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후폭풍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다.
대표적인 초전도체 관련주인 신성델타테크(065350)는 전 거래일 대비 6.45% 내린 2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성델타테크는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 9.37%를 보유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 52.52%를 소유하고 있다,
엘엔에스벤처캐피탈 지분을 11.51% 보유한 파워로직스(047310) 역시 금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6.49% 빠졌다.
하지만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퀀텀에너지연구소 투자는 실패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은 시장성이 없어 전액 평가손실로 반영했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이다.
초전도체와 전혀 무관하다며 선언한 기업도 있다. 금일 정규장에서 29.98% 하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한 서남(294630)은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어떠한 교류도 없으며, 관련주로 얽힌 상황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발을 뺐다.
이밖에도 덕성(004830), 서원(021050), 고려제강(002240), LS전선아시아(229640) 등 지난주 정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던 초전도체 관련주들 역시 금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9.41%, 24.02%, 15.69%, 12.61%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전문가들은 초전도체 이슈가 실망감으로 끝날 경우와 관련해 경고하고 나섰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초전도체 테마는 주중 내내 위아래로 강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금요일 국내 관련주들은 급락했으나, 미국 장에서 관련 기업으로 분류되는 AMSC는 반등에 성공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장 급락 추세를 만들기보다는 뉴스플로우에 따라 변동하는 상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경우 비우호적 상황 전개될 가능성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