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의 채용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MZ세대의 잦은 퇴직이 이유다. 이로 인해 기업의 면접문화도 변하고 있다. 특히 과거 선호됐던 국가직 기업의 면접문화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MZ세대의 잦은 퇴직으로 인해 기업의 면접문화도 변하고 있다.ⓒ 프라임경제
◆6시간 대기시간…사소한 언행도 관찰
국가직은 현재 모두 블라인드로 채용이 진행된다. 블라인드 면접은 2017년 6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무원과 공공부문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추진하라"는 지시로 시작됐다. 이후 블라인드 면접을 채택하는 기업도 늘어났다.
블라인드 면접의 목적은 다른 요소들을 제외하고 직무에서 요구하는 능력만으로 지원자를 채용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최근 채용대행기업은 블라인드 면접의 빈틈을 이용한 지원자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가기관 채용에서 두드러진다. 면접때만 의욕을 비치고, 잦은 퇴사와 조직 적응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채용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한 공공기관은 관찰평가위원이 참여한 면접을 진행했다. 무려 6시간이 넘게 진행된 면접은 대기시간도 길었다. 이 대기시간 동안 관찰평가위원들은 면접자들의 조직 적응력과 사소한 행동, 언행들을 관찰·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실제 면접점수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실례로 본면접에서 바른 이미지와 언행·지성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 A는 대기 시간 불량한 태도와 부적절한 언행으로 감점 적용돼 면접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신규 입사자 평균 근무 5.2개월
국가직 기업들의 채용문화가 변화된 이유는 MZ세대의 자유분방함이다. 특히 입사 후 짧은 기간에 퇴사하는 빈도가 많아졌다.
채용대행기업 사람인이 2022년 기업 1124개사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 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84.7%가 조기 퇴사한 직원이 '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2021년 74.6%보다 10.1%p 증가했다.
전체 신규 입사자 대비 조기 퇴사자 비율도 높았다. 평균 28.7%로, 10명 중 3명이 조기 퇴사했다. 신규 입사자들의 평균 근무 개월은 5.2개월로 집계됐다.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3개월(22.7%) △6개월(21.6%) △1개월 이하(12.1%) △12개월(10.6%) △2개월(9.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 입사자의 44.7%가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채용대행 관계자는 "근무 개월은 MZ세대들의 가치관을 잘 보여주는 데이터"라며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졌고, 1년이란 시간도 길다고 느끼는 MZ들은 짧게 일하고 실업 급여를 받을 생각으로 일을 한다. 그리고 가장 문제는 블라인드 면접을 악용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