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용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대표가 27일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중인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세포 유전자 치료제 및 전혈 진단 시장이라는 크고 매력적인 시장에서 분석 자동화 장비라는 독점적인 솔루션을 상용화한 회사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장비를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들고 있는 기업인 ASML처럼 엄청난 부가가치와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다"
기술성장특례로 내달 1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선도기업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이하 큐리옥스)가 27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큐리옥스는 2008년 싱가포르 법인에서 시작해 2018년 한국에서 설립됐으며, 세포분석공정의 세포 전처리 자동화기기와 소모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포분석공정은 바이오연구와 신약 개발, 진단 등 바이오와 진단의 여러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행해지는 공정이다. 현재 정밀의학과 맞춤의학이 발달하면서 자동화와 데이터의 정확성, 재현성 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전체·단백질 분석과 달리 아직까지도 원심분리기를 사용한 수작업으로 대부분 행해지고 있다. 이는 비용, 시간뿐만 아니라 데이터 오류 가능성 등이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CAR-T 치료제 등으로 대표되는 유명한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대중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는 "세포 세척 공정을 자동화하는 '래미나 워시(Laminar Wash)' 기술을 통해 세포분석 공정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며 "고객사를 통해 기존 수작업 대비 작업시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은 물론, 높은 경제성과 적은 시료 사용에 따른 항체 비용 절약 효과를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큐리옥스의 독자적인 원천기술인 '래미나 워시'를 바탕으로 기술적 비교우위 확보에 이어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한 제품다각화에 주력해 판매 중인 MINI1000, HT2000, AUTO1000 외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신제품 라인업도 갖추고 있다.
예를들어 HT 제품과 AUTO 제품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두 가지 제품과 전혈 진단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비너스(Venus) 제품이 있다.
'래미나 워시'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받고 있다. FDA(미국식품의약국)와 NIST(미국 국립 표준 기술 연구소)가 참여한 세포 분석 표준 컨소시엄에 업계에서 유일하게 합류해 세포 분석 표준화 프로세스를 설립 중에 있다.
내년에 권고안이 발표될 예정으로, '래미나 워시' 제품의 분석 공정 표준 채택이 기대되고 있다.
상업성도 인정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티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길리어드, 로슈(Roche) 등 글로벌 빅파마 상위 20개 중 18개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남은 두 곳 역시 계약을 협의 중이다.

큐리옥스의 '래미나 워시' 제품들. = 박기훈 기자
김 대표는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95%에 달하는 수출형 기업"이라며 "해외 대리점을 통해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주요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업조직을 구축해서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며 매출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타 회사화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큐리옥스는 설립 이래 4년간 50.9%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고객사 수 또한 약 60%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72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총 예상 매출액은 13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 예정 매출액은 250억원이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큐리옥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시장규모가 큰 세포 유전자치료제 대상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플랫폼 상용화를 극대화하고 세포 분석 공정의 글로벌 표준화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공모가 산정 시 바이오 디스카운트를 많이 받았다. 저희는 실제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이미 고객사로부터 검증된 제품을 팔고 있는 의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라며 "세포 분석 표준화 프로세스가 채택되면 엄청난 업사이드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큐리옥스의 공모주식수는 140만주(100% 신주발행)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000원~1만6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182억~224억원 규모다. 27일과 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1일과 2일 청약을 거쳐 10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공모자금은 고객다변화 및 수요증가에 따른 GMP설비 확충과 신제품 다변화 및 글로벌 영업강화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