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회복해도 수출 큰 반등 어려워"

의존도 높은 대중 수출 부진… 원인 35% "경쟁력 약화"

한국은행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등 IT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수출이 과거처럼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경기 회복에도 수출이 중국경제 구조 변화로 인해 과거 수준처럼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우리 수출 특징·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은 그간 IT·중국 의존도 높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부진했으나, 2분기 들어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IT품목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대(對)중국·아세안 수출도 부진한 상태라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보고서는 올해 1~4월 중국 수출이 지난해 4~12월 대비 줄어든 원인에 대해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 변동 요인 분석 결과 65%는 중국 자체의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경기적 요인에 기인하고, 나머지 35%는 중국 내 점유율 하락과 관련한 경쟁력 요인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더 이상 수입할 필요 없는 게 65%, 한국 제품 경쟁력 약화 요인이 35%인 셈이다. 

김상훈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은 "우리 수출 구조를 감안할 때 글로벌 IT 경기가 회복될 경우 IT 비중이 높은 대중국·아세안 수출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수출은 대기 수요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미국·EU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하반기 이후 IT 경기 부진이 완화되더라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수출이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정 지역과 품목에 대해 의존도가 높은 경제·기업은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