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IB업계에 따르면, 성안과 MP머티리얼즈 간 NdPr 공급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성안(011300)이 미국 대표 희토류 기업이자 시총 약 5조원 규모의 MP머티리얼즈(Materials)와 희토류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성안과 MP머티리얼즈 간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공급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dPr 산화물은 전기자동차용 구동 모터 및 각종 벨브 등 전기차 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필수 금속이다. 이밖에 풍력발전기, 고성능 전자제품은 물론 방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자석에 사용되는 핵심물질이다.
앞서 지난 5월말 성안은 베트남 빈증성(Binh Duong Province) 공장에서 NdPr 금속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당시 "미국 대표 희토류 광산기업으로부터 주요 거래 조건서(term sheet)를 받았다"며 "이들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으며, 품질테스트 이후 대규모 공급 계약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공장은 현재 연간 144톤의 NdPr 금속을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올해 10월까지 720톤, 내년에는 최대 2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성안 관계자는 MP머티리얼즈와의 계약과 관련해 "현재로썬 관련해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계약 관련 사안은 추후 공시 등을 통해 설명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생산업체이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MP머티리얼즈는 경희토류를 비롯해 글로벌 희토류의 15%를 공급하고 있다.
핵심 제품은 NdPr이며, 미국 내 최대규모 희토류 광산 마운틴 패스(Mt.Pass)의 희토류 채굴 및 처리 시설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주요 고객사로는 제너럴 모터스(GM)가 있다.
MP머티리얼즈는 특히 미국 정부로 부터 '각별한 애정'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의 주요 광물 생산 확대를 선언하며 MP머티리얼즈에 국방부를 통해 3500만 달러(약 420억원)의 예산을 지원을 약속했다. 대통령이 직접 특정 기업 지원 사실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성안이 MP머티리얼즈로부터 NdPr을 공급받게 된다면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세계 NdPr의 70% 이상을 채굴해 NdPr의 하위 금속과 자석부문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은 현재 희토류 수출 통제 범위를 확대하며 희토류 관련 독점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2001년 희토류 관련 수출 통제를 시작한 중국은 최근 세 번째 규정을 개정해 희토류 자석 제조 기술까지 수출 통제 대상에 넣었다. 중국의 급격한 희토류 통제로 인해 모터 생산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미국은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리포트를 통해 "2028년부터 NdPr 수요는 공급을 앞지를 것"이라며 "전기차와 풍력터빈의 수요 비중이 2030년까지 50%로 2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 투자업계전문가는 "전세계적인 '희토류 전쟁' 속에서 중국 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최근 영구자석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 시점에 큰 호재"라고 진단했다.
한편, 성안은 희토류 신사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희토류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이준영 사내이사, 켄지 고니시(Kenji Konishi) 사내이사, 우상모 사외이사 등 신규이사 3인도 선임했다. 이들은 전기차 모터용 희토류 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