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저조한 판매 △판매 불균형 △모델 노후화 등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24년 하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절실했던 신차가 마침내 출시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신차 부재는 곧 브랜드 경쟁력 약화인데, 르노코리아는 지난 2020년 XM3 출시 이후 아직까지 마땅한 신차가 없었던 상황이다.
르노코리아가 현재 준비 중인 모델은 르노그룹과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인 길리그룹이 협력해 개발하는 모델이자 볼보자동차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중형 SUV다. 2024년 하반기 국내외 시장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문제는 르노코리아가 내년 신차 출시까지 기다리다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존재감이 자칫 사라질 위기까지 처한 상태라는 점이다. 반등을 위해서는 빠른 신차 투입이 절실하지만, 르노코리아의 경우에는 신차가 나오는 내년 하반기까지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올해 상반기 르노코리아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3.2% 감소한 1만227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특히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달리 르노코리아만이 나 홀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나아가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최신 사양으로 무장한 신차들을 속속 내놓고 빠르게 전동화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반면, 르노코리아는 △SM6 △QM6 △XM3로 1년 이상을 버텨야 하는 처지다.
르노코리아도 자신들의 이런 처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전국 영업 네트워크 소속 영업담당들을 초청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온보드 더 오로라(onboard the AURORA)'를 개최했는데, 당장 선보일 수 있는 모델이 없는 르노코리아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계획은 다음과 같다.
XM3를 중심으로 마케팅활동 강화, 신차 출시 전까지 영업현장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한 영업담당 대상 인센티브 프로그램, 고객 경험을 높일 수 있는 르노익스피리언스 이벤트 6개월 단위 준비 등이다. 또 이날 르노코리아는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다음 신차를 성공적으로 준비해 가며 함께 판매 볼륨을 키워 나가자"고 외쳤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영업담당들과 온보드 더 오로라 행사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 르노코리아자동차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본질적인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동시에 자생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자체 신차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내년에 출시되는 모델 외에 르노코리아가 중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 출시는 2026년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르노코리아가 신차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해 시장점유율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해 다시 한 번 르노그룹의 차종들을 선보여야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는 만의 하나 내년에 출시될 신차에 문제라도 생겼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특정 모델이 판매량을 혼자 끌고 갈 경우 해당 모델에서 예기치 못한 결함이 발생하거나 흥행이 장기화하지 못한다면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르노코리아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일부 모델들을 수입해 판매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등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결국 수입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또 르노 라인업들이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들과 비교하면 차량 크기가 작다는 이유에서다.

XM3 E-TECH 하이브리드. ⓒ 르노코리아자동차
즉, 이런 상황에서 굳이 판매 전략에서 실패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줄 필요는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르노코리아의 경우 신차 개발에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생산기지 논란은 계속해서 따라 다닐 수밖에 없는 논란이다"라며 "신차효과는 자동차 브랜드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인 만큼,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는 따질 때가 아니라 선보일 수 있는 모델이 있다면 무조건 선보여야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욱이 경쟁사들은 다양한 신차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르노코리아가 1년을 신차 없이 손 놓고 지낸다는 것은 사실상 내수시장을 포기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또 여러 수입 브랜드들한테도 판매량을 추월당했는데, 그 격차를 좁히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