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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 '루머에 주가↓' 메드팩토…간 전이 환자 생존율, 오히려 더 높았다

아제너스 임상 탑라인 발표에 비교되며 하락세…9개월 이상 우위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7.04 15:00:34

[프라임경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혁신신약 개발기업 메드팩토(235980) 주가가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아제너스(Agenus)의 임상 1b상 중간 발표 관련 잘못된 루머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취재 결과, 전이성 대장암 환자 관련 결과의 경우 메드팩토가 훨씬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30일 아제너스는 '2023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ESMO)'에서 보텐실리맙(Botensilimab, 항CTLA-4항체)과 발스틸리맙 (balstilimab, 항PD-1항체) 병용요법의 1b상 임상 관련 우수 탑라인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임상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은 23%이고,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OS)은 20.9개월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는 보텐실리맙(6주마다 1~2mg/kg)과 발스틸리맙(2주마다 3mg/kg)을 투여받은 난치성 비 MSI-H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 101명이 등록됐다.

해당 소식이 퍼지며 메드팩토의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드팩토는 코스닥 시장에서 금일 오후 2시5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9.76% 빠진 1만53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메드팩토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 대상 백토서팁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 결과의 단순 비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메드팩토 관계자는 "해당 임상과의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메드팩토는 지난 4월25일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1b·2a상 톱라인데이터를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객관적반응률은 18.2%, 전체생존기간(OS)은 17.35개월이었다. 

아제너스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보텐실리맙·발스틸리맙 병용요법과 단순 비교 시 각각 약 5%, 3.3개월 낮은 수치다. 

하지만 공식 입장문 하단의 임상 관련 상세 결과를 보면, 활동성 간 전이가 없는 환자의 객관적반응률은 23%,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이 20.9개월이다. 반면, 활동성 간 전이가 있는 환자의 12개월 전체생존(OS) 추정치는 30%, 전체생존기간은 8.7개월에 불과했다. 객관적반응률은 따로 명시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간 전이가 있는 환자만 놓고 보면 메드팩토의 전체생존기간이 오히려 약 9개월 길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간 전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타사의 임상과 달리 당사의 병용요법 임상은 환자 상당수가 간 전이가 있는 환자"라고 강조했다. 

아제너스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보도자료 일부. ⓒ 아제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로 메드팩토의 임상 1b·2a상은 전이성 대장암 또는 위암 환자 71명에게 백토서팁(200mg 또는 300mg)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후 안전성과 유효성을 관찰했다. 전체 환자 중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환자는 비 MSI-H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였다.

이번 아제너스의 임상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일반적으로 간 전이가 없는 환자에 대해서는 치료 효과가 높다. 전이성 대장암 표존 치료제인 레고라페닙의 경우에도 간 전이가 없는 환자만을 분석한 전체생존률은 22개월, 객관적반응률은 36.4%이다. 하지만 간 전이가 있는 경우엔 보고된 중앙생존값은 6.4개월, 객관적반응률 1.0%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기업의 발표만으로 투자의 향방을 정하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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