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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떼 부리기 시작한 현대차 노조, 구시대적 마인드 진행형

사상 최고 수준 임금 인상부터 '평생사원증' 적용 대상 확대 요구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06.28 13:36:44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이 파업을 준비 중이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면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7월12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지역별 총파업 대회에 동참한다. 오전·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안현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노동자들이 노동을 멈춰야할 만큼 지금 상황은 암울하다"며 "현대차지부는 노동자를 짓밟고 있는 정권에 맞서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 노조를 향한 비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도껏 해야지"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현대차에게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 협상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서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어김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강력한 파업투쟁을 선택했으며, 이들이 제시안 요구안들은 대부분 자신들 배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현재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돈'이다.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비롯해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등이 있다. 이중 기본급 인상폭은 역대 최대 인상폭이었던 지난해 인상액 10만8000원(기본급 9만8000원+수당 1만원)보다 71.2%나 많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1조 근로자들이 퇴근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또 현대차 노조는 △주거지원금 재원 260억원에서 520억원 증액 △설·추석 귀향비 각각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 △유류비 5만원 인상 △식사시간 10분 유급화 △하계 휴가비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상 △자녀 고등학교 입학 축하금 100만원 신설 △직원 할인 차종 확대 등도 요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별도 요구안에는 지난해 회사 반발로 무산된 정년연장 카드(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인 만 64세만큼 늘려달라는 내용)와 함께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2년마다 신차 25% 할인' 제도(평생사원증)를 모든 정년 퇴직자에게 확대 적용해달라고 떼를 쓰는 중이다.

평생사원증 요구의 경우에는 결국 회사가 감내할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강성 노조를 이끌던 중장년 중심의 생산직 노동자들이 매년 정년으로 2000~3000명씩 퇴직하고 있다. 이런 퇴직자들이 원가보다 저렴하게 차량을 구입하면 그 손해는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 더욱이 이는 해외 경쟁사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업체 중에는 KG 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가 퇴직 후 1~2년까지 제공하는 게 유일하다.

아울러 노조는 정년연장이 노사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년연장이 이뤄지면 노조는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돼서 좋고, 기업은 고급 노동력을 보유해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 대표가 지난해 울산공장에서 상견례를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정년연장은 기업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정년연장으로 신규채용 규모가 줄어들어 발생할 세대 간 일자리 경쟁이나 청년실업 문제도 대비하거나 해결해할 문제인데, 노조는 현대차가 저임금 노동을 쓰기 위해 주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고집만 부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전기차 산업이 확실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단기 경영실적이 좋다는 이유로 투자보다 자신들이 받을 돈에만 집중하는 건 구시대적 행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자녀 고용 세습,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등 무리한 요구로 '귀족노조'라는 비난을 자처해왔다"며 "그럼에도 노조가 올해도 매년 해오던 임금 인상 대폭 요구에 더해 퇴직 후 복지까지 챙기기에 나선 것은 확실히 과하기 때문에 노조가 스스로 무리한 복지 혜택 요구를 철회하는 게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신차 출시와 물량확보가 지연되고, 그렇게 된다면 최근 어렵게 잡은 반등 기회가 허무하게 꺾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오닉 5 울산공장 생산라인. ⓒ 현대자동차


물론 지난해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긴 했지만, 이는 수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결과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올해 전망은 여전히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즉, 현대차 입장에서는 전방위적으로 거세진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긴축 전략이 불가피하다.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을 때는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관련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회사의 기조에 역행하는 주장들을 노조가 계속한다면, 글로벌 산업이 전환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국내 산업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노조가 스스로 당장 눈앞의 몫만을 챙기기 위한 욕심을 부리는 존재가 아니라 전체 노동자를 대변하는 동시에 사측을 견제하며 회사를 성장·발전시키는 데 앞장서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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