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에 따르면 역전세가 이어질 경우 약 9만가구는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전셋값 하락이 이어질 경우 올해 최대 8만8000가구가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주인이 추가로 빚을 내더라도 보증금을 못 돌려줄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경고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향후 전셋값 하락이 3월 수준을 지속할 경우, 전세 임대 가구가 세입자에게 반한해야 할 보증금의 차액 규모는 올해 24조2000억원 규모다.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받아 보증금을 받더라도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보다 적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집주인은 차액을 메꾸기 위해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깨야 한다.
한국은행이 올해 말 전셋값 10~20% 하락(지난해 3월 대비)을 가정해 총 116만7000가구의 보증금 반환능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최대 7.6%의 가구가 빚을 내더라도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0% 하락을 가정할 경우, 약 9만가구가 대출받거나 예금을 깨도 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었다. 약 22만가구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야 보증금을 반환할 수 있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임대 가구들이 신규 전세보증금만으로 기존 보증금을 반환하기 어려워졌다"며 "이는 세입자 입장에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