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1일 국회에 '금융안정보고서'를 제출했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금융기관이 지난 1분기 자산건전성 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 이상 기관에서 대출받은 취약 대출자 때문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은 국회에 '금융안정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관련 법에 따라 연 2회 이상 금융시스템 위험요인의 분석·평가 등을 담은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말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8%로 6개월 전(0.23%)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금융기관은 통상 대출의 상태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순으로 분류해 관리한다. 이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은 고정이하로 분류해 부실로 판단한다.
1분기말 비(非)은행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은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 모든 업권에서 저하됐다. 저축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64%로 지난해 3분기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외 업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호금융조합 2.94%, 여신전문금융회사 1.50%로 모두 지난해 3분기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다만 보험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9%로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늘어난 가계대출 연체채권이 주로 3개 이상의 기관에서 대출을 이용 중인 취약 대출자로부터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취약 대출자 인원수는 지난해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자 가운데 5.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은 신규 연체대출자와 신규 연체잔액 비중에서 각각 58.8%, 62.8%를 차지하고 있다.
또 취약 대출자 중 39.5%는 연체한 대출 잔액이 본인의 연간소득액을 상회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늘어난 연체채권이 대부분 상환에 의한 정상화보다는 고정이하여신으로 귀결돼 금융기관 자산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