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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 모터 웨이, 톱 티어 EV 리더십 확보 전략"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 추진…향후 10개년 간 109조4000억원 투자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06.20 16:48:27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마련하고 적극 실행해, 오는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그 과정에서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수소 △자율주행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로보틱스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 추진에도 매진한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는 전동화와 미래기술에 대해 어떤 글로벌 회사보다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고, 앞으로 전동화 톱 티어(Top-Tier)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목표를 새롭게 제시했다. 올해 33만대 판매 계획에 이어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장재훈 현대차 CEO 사장이 20일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규모를 3년 내 3배 수준, 7년 내 6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와 비교하면 2026년과 2030년의 EV 판매목표가 각각 10만대·13만대 상향됐다.

이런 EV 판매목표 달성 시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올해 8% 수준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차례로 상승한다. 특히 2030년 주요 지역(미국·유럽·한국) 내 전기차 판매비중은 전체 절반을 상회하는 53%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동화 전략을 '현대 모터 웨이'로 명명했다. 현대차는 신생 EV업체 대비 전통의 자동차 메이커로서 가지는 분명한 강점들을 미래 경쟁력으로 승화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구사함으로써 전동화 시대에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길을 만들어 앞장서서 걷겠다는 의지를 현대 모터 웨이라는 이름에 담았다.

현대 모터 웨이는 크게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배터리 역량 고도화 및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추진 총 3가지 상세 전략을 골자로 한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도입

먼저 현대차는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이하 IMA) 개발 체계 완성 및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도입을 목표로 한다.

IMA를 통한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는 현행 플랫폼 중심 개발 체계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절감 효과가 극대화된다. 현행 플랫폼 중심 개발 체계에서는 동일한 플랫폼을 쓰는 차종끼리만 부품 공용화(23개 수준)가 가능하지만, IMA 개발 체계에서는 전 차급 구분 없이 86개의 공용 모듈 시스템의 조합을 통해 차종이 개발된다.

E-GMP를 잇게 될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IMA 개발 체계 핵심이다. 중형 SUV 차급 중심의 E-GMP 대비 공용 개발 가능 차급 범위가 소형부터 초대형 SUV, 픽업트럭, 제네시스 브랜드 상위 차종 등 모든 차급으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2025~2030년 현대차 4종·제네시스 5종의 승용 전기차를 2세대 전용 EV 플랫폼으로 개발해 내놓기로 했다(기아 4종 포함 시 현대차그룹 13개 차종).

IMA를 통한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는 현행 플랫폼 중심 개발 체계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다. ⓒ 현대자동차


2세대 전용 EV 플랫폼은 5세대 NCM 배터리와 고효율·고출력 모터 시스템 등 PE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개발되며, 향후 각형 NCM 배터리를 포함해 폼 팩터(Form Factor) 다변화와 경제성·안전성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LFP 배터리 적용이 추진된다.

주행거리 추가 확대를 위해 세계 최초 보조배터리를 활용한 주행 중 충·방전 기술 적용 등의 기술 확보도 준비 중이다. 배터리는 AI 기반 BMS에 원격진단 기능을 추가하고 급속한 열확산 차단 등 화재 안전 기술을 적용한다.

SDV 실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의 호환성도 중요하게 고려해 개발 중이다. 개방형 OS 적용을 통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며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고도화, 공간 탐색 원격 주차 및 출차 제어 기능 등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존 ICE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라인업 전략도 이어간다. 코나 일렉트릭 등 파생 EV 모델을 지속 운영해 개발비 추가투입 없이 전략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현대차는 전통의 완성차업체로서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방안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방안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EV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것은 신규 공장 건설과 비교할 때 시간적·비용적으로 유리하다. 이는 전통의 완성차업체로서 현대차가 가지는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아이오닉 5·아이오닉 6가 각각 투입된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은 500억~1000억원 수준의 투자와 한 달간의 생산라인 변경작업을 통해 현대차 핵심 전기차 생산기지가 됐다. 특히 내연기관차와 EV 병행 생산을 통해 시장상황에 맞춰 유연한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 기존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은 공급망 관리 및 지역경제 생태계 유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올해 전기차 33만대 판매 계획에 이어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글로벌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 공장에 전기차 라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한국 외에도 미국·체코·인도 등에서 EV를 생산 중이며, 향후 현지 수요 증가를 고려해 추가 현지 라인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 글로벌 공장에서도 자연스러운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시장에는 별도의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하는 첫 전기차 전용 공장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울산 EV 전용공장이다. 현대차는 이런 전기차 전용 공장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스마트 제조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투 트랙 방식의 생산역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한다. 2030년 주요 지역(미국·유럽·한국)에서의 EV 생산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8%를 목표로 늘려 나간다.

◆배터리 개발 역량 확보·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대차는 현재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구성해 배터리 시스템, 셀 설계, 배터리 안전 신뢰성 및 성능 개발, 차세대 배터리 등 선행 개발을 포함하는 기능별 전담 조직을 마련해 전문 인력을 확보 및 육성 중이다. 나아가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배터리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은 내부에 머물러 있지 않다.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온·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 설립 및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서는 스타트업과의 공동연구 및 지분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솔리드파워 등의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 요소 및 공정기술 확보를 위해 협업 중이며,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서울대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중장기 기술 역량 강화와 인재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공동연구센터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 리튬메탈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생산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수급을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가 될 리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며, 리튬·니켈 등 전동화에 필수적인 원소재를 포함해 주요 소재 업체와 다양한 협력 구도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 현대자동차그룹


중장기적으로 환경보호 및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를 위해 폐배터리를 회수해 원소재를 재활용하는 체제도 구축한다. 그룹사와 협업을 통해 안전하게 배터리를 회수하고 추출한 원소재를 배터리 제조에 다시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안정적인 소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 및 관리 역량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수립해 배터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며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2021년 SK온과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셀 공동 개발을 위한 MOU 체결을 발표한 현대차는 이번 협업에서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구현하고자 소재 검증부터 적용 비율을 포함한 사양 확정 및 설계, 제품 평가와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핵심 과정을 직접 맡았다.

가격경쟁력 확보 및 수요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배터리 셀 개발도 추진한다. LFP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셀과 특화 배터리 시스템을 포함하는 공동 개발을 배터리 회사와 진행 중이다. 2025년쯤 공동 개발한 LFP 배터리를 전기차에 최초 적용하고, 추후 신흥 시장 중심으로 탑재 모델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전기차 성능을 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배터리 관리 역량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배터리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해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2024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지속가능한 선순환 사업구조 구축

한편 이날 현대차는 현대 모터 웨이 실행과 지속적인 내연기관의 고수익 창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2023~2032년 10개년 간 109조4000억원 투자 △2030년 전기차 부문 10% 이상 영업이익률 달성 등이 담긴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 IMA 차량 개발 체계 도입, 고수익 파생 모델 운영, 생산공장 운영 전략을 통한 원가절감, 생산단계에서의 원가절감 지속, SDV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을 바탕으로 2030년 전기차 수익성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11조원 수준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R&D 투자 4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47조1000억원 △전략투자 14조9000억원 등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현대 모터 웨이 추진을 위한 전동화 관련 투자비는 35조8000억원으로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조6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의 연평균 2조2000억원과 비교해 매년 1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향후 10년 간 배터리 사업에 투자되는 9조5000억원은 전동화 관련 투자비에 포함됐다.

서강현 부사장은 "현대차는 앞으로도 미래 기술 투자를 비롯해 투자 전략과 수익 창출,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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