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4.95%로 약 7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이하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94.95%로 지난 2016년 2분기(94.9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기관 등 외부에서 돈을 조달한 차입금의존도는 25.98%로 지난해 4분기 25.26% 대비 0.72%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이 106.57%로 대기업(92.56%)보다 높았다. 차입금의존도도 중소기업은 30.23%로 대기업(25.05%) 대비 5.18%p 앞섰다.
이들 외감기업은 1분기에 안전성뿐만 아니라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했다. 우선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0.4%로 전분기 6.9%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증가율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추락했다.
제조업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2.6% 증가했지만, 이번 1분기에서는 2.1%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3.6%로 전분기 대비 9%p 줄어들었다.
외감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1.9%로 전년 동기(3.7%)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 동기 대비 3.5%p 하락해 악화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줄어들었으며,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중소기업이 함께 하락했다.
이성환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 기업경영 분석 결과는 외감기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전성 모두 악화했다"며 "1분기 부진은 제조업의 전기·전자 부문에서 매출액 상위 기업인 대기업 세 군데 정도가 대규모 영업손실을 겪은 영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