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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질주' 엔터株, 올 하반기 더 뛰어오를까

'장밋빛' 전망에 목표주가도 줄상향…"사상 최고 실적 경신 확실"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6.19 11:50:17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에도 엔터주들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연이고 내놓고 있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지난해 울상짓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함박웃음' 짓고 있다. K팝의 글로벌 인기로 인한 호실적에 52주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에도 엔터주들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연이고 내놓고 있다. 이들의 고공행진이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는 아티스트 트레이닝 시스템이라는 무형 자산을 파는 시대로, 엔터는 고성장 기술주이자 수출주다" -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엔터주의 선방이 두드러지고 있다. K팝을 필두로 고유의 팬덤과 공연 문화가 자연스럽게 산업의 발전으로도 이어지는 '선순환' 덕분이다. 앨범 판매량과 음원·콘서트 관객 수가 역대 최대치 수준을 경신하는 대표 엔터사들의 실적 역시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골드만삭스도 인정했다…JYP·하이브, 연이은 신고가

JYP Ent.(035900, 이하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기준 6거래일 연속 상승세와 함께 장중 13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틀뒤인 지난 16일 종가 기준 주가는 13만6000원으로, 이는 올해 초 대비 102.38% 상승한 수치다. 

시가총액도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4조8277억으로 코스닥 기업들 중 5위에 랭크돼있다. 

이러한 상승세에도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더욱 올리고 있다.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1%, 119.1% 성장한 JYP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은 상황. 여기에 더해 하반기 실적 모멘텀도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한 증권사 중 하나인 교보증권의 박성국 연구원은 "하반기 스트레이트키즈, 트와이스 등 소속 아티스트 앨범 활동이 집중됨에 따라 2분기~4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걸그룹 A2K 오디션 프로그램도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 역시 지난 14일 장중 30만7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다음 날인 15일엔 종가 30만500원으로 지난해 3월31일 이후 15개월만에 30만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하이브의 분석보고서를 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7만6000원을 제시하며 "산업 내 가장 강력하게 손꼽히는 IP를 다수 보유한 최대 기획사"라며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 월드투어 스케줄 및 공연장 발표, 하이브아메리카 신규 걸그룹 관련 업데이트 등 다양한 모멘텀이 포진돼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목표주가를 최근 33만원에서 36만원으로 상향한 한화투자증권의 박수영 연구원은 "2분기에 발매한 세븐틴, 르세라핌의 앨범 성적은 BTS 공백을 메꿔주는 이상의 역할을 했다"며 "새롭게 데뷔한 Boy Next Door, 추후 공개될 UMG 걸그룹 프로젝트 및 플레디스 신인 보이 그룹 등도 회사의 펀더멘털과 센티멘털 모두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에스엠(041510)은 최근 엑소 주요 멤버인 백현의 전속계약 갈등 문제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블랙핑크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의 문제로 인해 최근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기준 연초대비 각각 56.38%, 66.86% 가량 뛰어오른 모습이다. 

◆ 엔터 4사, 사상 최고치 경신 유력 "경제 본격화 구간 진입"

전문가들은 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대표 4개사의 합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8% 증가한 4조300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은 641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확실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K팝 음반 판매량은 1070만장으로 역기저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올해 K팝 음반 판매량은 월평균 894만장으로 월평균 915만장을 기록 중인 일본시장과 동일한 수준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K팝 음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5% 증가한 1억1500만장, 공연 모객수는 같은 기간 86% 상승한 1100만명으로 고성장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A2K를 비롯한 미국 현지화 프로젝트가 성공 가능성을 보여줄 경우 내년에도 우상향의 주가 기조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권 팬덤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서구권 팬덤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올해 발매된 K팝 음반들의 초동 판매량이 신기록을 재차 경신 중에 있다. 월드투어의 회당 규모 역시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며 "꾸준한 유효시장 확대로 유의미한 외형 성장을 이룬 K팝 산업은 경제 본격화 구간에 진입하며 새로운 구조적 성장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K팝 외 장르로 유효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어 중장기적 성장까지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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