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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내 인상한다는데…시장은 벌써 '동결' 축포

전규연 연구원 "연준의 선택, 금리 인상 중단으로 이어질 것"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6.15 15:40:34
[프라임경제]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재인상 카드를 남겨뒀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된 것으로 인식한다. 이러한 시장의 섣부른 판단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연 5.00~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번 동결에 대해 일시적인 조치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카드를 남겨뒀다. ⓒ 프라임경제 편집


연준은 이날 동결 이후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 연말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5.6%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5.1%에서 0.5%p 끌어올린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FOMC 위원 총 18명 가운데 16명이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번 FOMC 정책결정문에서도 확인된다. 정책결정문에는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시간을 두고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에 적절한 추가 긴축의 정도를 결정하겠다"고 명시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연내 인상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아직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에서는 큰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은 한국의 중앙은행도 동일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0.25%p 인상을 시사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전원이 최종 금리를 연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이는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서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근원물가는 외부적 요인의 영향이 큰 품목들을 제외한 지표로 물가에 미치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를 측정할 때도 활용된다. 결국 한·미 중앙은행 모두가 목표로 한 물가상승률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남겨놓은 셈이다.

◆한은 "시장 반응 통화정책 스탠스와 간극 있어"

시장은 중앙은행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올해 동결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기대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5일 "시장의 반응은 통화정책 스탠스와 다소 간극이 있다"고 꼬집었다. ⓒ 한국은행.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정책결정문에서 "이번 결정은 추가적인 데이터와 정보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내용을 인용하며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놨다"고 평가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근원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인해 매파적인 톤을 유지하려 하지만, 추가 인상에 대한 확신이 약화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단 건너뛰겠다는(Skip) 연준의 선택은 결국 일시정지(Pause)로, 그리고 일시정지가 장기화되며 금리 인상 중단(Stop)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이러한 시장의 예상에 우려를 표했다. 시장의 기대가 향후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 등에 따라 변화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최근 호주·캐나다 등이 금리 인상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강화되고 있다"며 "시장의 반응은 이러한 통화정책 스탠스와 다소 간극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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