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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선택한 스타트업들, 한자리서 기술력 뽐내

계단 척척 오르내리는 배송 로봇부터 드론 기반 AI 비전 기술까지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3.06.15 13:47:56
[프라임경제] #1. 배달 로봇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드론이 건물 벽을 촬영해 미세한 결함도 척척 발견해 낸다. #2. 인공지능을 통해 공간에 최적화된 음악을 선곡 받거나 가상인간의 공연도 볼 수 있고 영상 속 공간을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탐험한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놀라운 기술들이 한 자리에 전시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이 직접 투자하고 함께 협업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서울 마포구 소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HMG Open Innovation Tech Day)' 행사를 개최했다.

·HMG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포스터. ⓒ 현대자동차그룹


이날 현대차그룹은 주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현황과 이들과의 협업 사례들을 공개했다. 또 자신들과 협업 중인 5개 스타트업 △모빈(MOBINN) △모빌테크(MobilTech)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Metaverse Entertainment) △뷰메진(ViewMagine) △어플레이즈(Aplayz)의 주요 기술들도 전시했다.

◆주요 스타트업 협업 사례 공개

국내 제조 분야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MakinaRocks)는 2018년 제로원 펀드 참가를 통해 성장한 대표 업체다. 펀드 참여 이후 다양한 협업을 이어온 결과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기아의 주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EV 초고속 충전인프라 업체인 아이오니티(IONITY)도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함께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유럽 24개국에 약 450개의 충전소 건립을 완료했으며, 2000여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고객 대상으로 아이오니티의 충전시설을 1년간 무료 이용 가능한 프리미엄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지분 투자 외에 비즈니스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 관계자가 배송 로봇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2019년 현대차그룹이 투자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크로아티아 초고성능 전기차업체 리막(RIMAC)은 최근 기업 가치가 22억유로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한 기업이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성능 전기차 기술 고도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설립에 참여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의 양자 컴퓨팅 업체 아이온큐(IONQ)는 2021년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이래 자율주행 및 배터리 기술 고도화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사운드하운드(SoundHound)는 북미와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에 음성 및 음원 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솔루션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Suresofttech)는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으로 현대차와 차량용 제어기와 커넥티드카 시스템에 대한 소프트웨어 검증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모빌테크 관계자가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이외에도 슈어소프트테크는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안전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원자력 △국방 △철도 △항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문성환 현대차·기아 CorpDev팀장은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투자, 합작투자, M&A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전략적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협업 중인 5개 스타트업 성과 공개

먼저, 라스트마일 배송로봇 전문 기업 모빈은 올해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업체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로봇은 언제 어디서든 주문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체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로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라이다와 카메라를 이용해 주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모빈은 현대건설 및 현대글로비스와 배송로봇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자율 비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 결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뷰메진 관계자가 드론이 파악한 건물 균열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아울러 모빌테크는 2018년 현대차그룹 제로원 펀드 투자로 성장 기반을 닦은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 보유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정밀지도, 가상 모델하우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융복합센서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트윈 기반 시공간 지도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협업하고 있다.

뷰메진은 자율비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을 결합한 건설현장 안전 및 품질검사 솔루션 보다(VODA)를 제공한다. 드론에 탑재된 고화질 카메라로 콘크리트 외벽의 미세한 결함을 탐지하는 동시에 결함 데이터를 분석, 시각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포함해 국내외 건설사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신축건물 외에도 기축 아파트 품질 점검 분야로 사업을 점진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반 공간별 맞춤 음악을 서비스하는 어플레이즈 관계자가 공간 특성에 맞는 음악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어플레이즈는 모빈과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분사 업체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별 맞춤 음악을 자동으로 선정하고 재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매장 방문자의 연령과 성별, 날씨, 이용시간 등을 고려해 공간에 최적화된 음악을 재생해 준다. 

현재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뿐 아니라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주요 전시장 및 영업점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전개하는 업체다. 최첨단 센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얼굴의 감정 인식, 표정 분석 등을 통해 버추얼 휴먼을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기술로 완성된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는 올해 초 데뷔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의 전시관.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 업체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투자에 나섰으며, 상호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사업 초기 자금 유치가 어려운 문제였지만,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우리의 기술력을 믿고 투자해준 덕분에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할 기회를 마련해 주면서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자체 역량을 더욱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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