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표 알멕 부사장이 13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전기차(EV) 관련 사업을 확장 중에 있다. 앞으로도 급격한 성장이 이뤄질 전기차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
글로벌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전문 기업 알멕(대표이사 신상호)이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50년 업력을 지닌 알멕의 전신은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이다. 대우그룹 관계사 시절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DEV)을 개발하는 등 전기차 관련 알루미늄 압출 소재 기술을 주도해왔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전기차용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영역 다각화를 본격화했다.
전기차 전용 제품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배터리(이차전지)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프레임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등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케이스 부분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GM, 리비안(RIVIAN), 루시드(LUCID) 등 글로벌 EV 배터리 제조사 및 해외 전기차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박준표 알멕 부사장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향 매출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새로운 고객인 SK온, 리비안 관련 매출이 늘어나며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한 고객사에 치우치지 않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알멕은 △주행거리 증가를 위한 경량화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한 열전도율과 정밀성 등에서 내연기관 대비 더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전기차 부품 시장을 겨냥해 알루미늄 압출 소재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독자적인 충격 흡수 소재(Crash Alloy) 기술을 통해 안전성까지 잡았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다임러벤츠사 Crash 40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알루미늄 용해-빌렛 주조-압출-가공-조립-표면처리'까지 이어지는 일관생산체계를 구축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작할 수 있으며 보다 효율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더 나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품을 납품하니 고객사의 자동차는 원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알멕은 2021년까지 생산능력(CAPA) 시설 확충과 제품군 변화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700억~800억원대를 횡보했지만 지난해엔 전년 대비 89.3% 늘어난 156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전기차 배터리 부품 개발비와 2021년 글로벌 물류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회사의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지만 기술의 안정화 및 공급 계약 조건 변경 완료로 수익성 문제가 해소됐으며, 이에 따라 안정적 수익 구조가 확보됐다.
알멕은 현재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등 항공용 알루미늄 압출 소재 연구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항공 소재 공급망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재생 알루미늄 스크랩 자원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사업 체제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단순히 외형이 커지는 것 보다는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이 중요하다. 안정적 성장과 수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적극적인 연구개발로 혁신 기술을 창출하고 미국·유럽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5월 기준 알멕의 수주잔고 현황. ⓒ 알멕
알멕의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로, 100% 신주 모집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원~4만5000원이다. 회사는 오는 14일과 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1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0일과 2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450억원이며, 6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
알멕은 공모 자금의 대부분을 시설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알멕은 지난 몇 년간 밀양·사천 공장에 6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지속적인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해왔다.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 또한 신규 수주 사업을 위한 생산시설 확장에 중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2024년까지 7500톤 압출 설비 신규 가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미국 앨라배마에 600억원을 투자해 5000톤 압출 설비 2기를 추가 가동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현재 2025년까지 매출액에 대한 생산설비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2026년 이후의 사업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멕은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일반 청약자에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된다. 환매청구권은 일반 공모 참여자에게 손실 한도를 보증해 주는 제도로, 상장 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행사 기간 내에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회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