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조회사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헬스케어 상조상품에 가입해 미리 적은 돈 불입해 목돈 드는 성형·임플란트 등 의료비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상조업계에서 지급심사가 다소 까다로운 실손보험에 약점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인구고령화로 인해 남은 인생을 더 가꾸고 즐기려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온라이프상조는 지난 4월 온VIP성형상품, 온VIP눈사랑상품, 온VIP치아사랑 상품, 온VIP건강검진 상품 등 헬스케어 상조상품을 출시했다. 부산 온라이프상조는 출시 2개월 만에 월 200구좌 이상의 계약고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지난 5월 상조가입자 240명 가운데 대부분 장례 상품보다는 헬스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갖고 계약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눈과 코 성형은 물론, 대부분 어르신들이 겪고 있는 비만치료를 위해 지방흡입수술과 지방이식수술 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백내장과 녹내장 수술뿐만 아니라, 안검하수나 안성형 서비스도 포함된다. 치료비가 적지 않게 드는 임플란트나 틀니 수술에도 적용한다. 일반적인 혈액 및 청력검사, 안과검사는 물론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검사) 검사로 암 등 노년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 조기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방사선 피폭선량이 최소화하면서도 화질이 선명해 미세 암이나 심뇌혈관, 치매 검사까지 가능한 디지털 PET-CT(양전자방출 단충촬영) 검사까지 받을 수 있다.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68세 A씨는 "주변에서 지인들이 나이 들면서 점점 눈이 침침해지고, 얼굴에 팔자주름이 생기는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걱정을 많이 듣고 있다"며 "목돈이 들게 되는 안과 백내장 수술이나 주름 성형수술비 마련을 위해 미리 치료비를 조금씩 적립해두자는 마음에 가입하게 됐다"고 헬스케어상품 가입이유를 설명했다.
B씨는 "10여 년 전 직장에서 은퇴한 이후 벌이도 없는데 몸은 여기저기 나빠지고 있어 나중에 목돈 드는 의료비를 마련해 자녀들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줄 요량으로 상조 의료상품에 들었다"고 말했다.
C씨는 은퇴 이후 서비스업종에서 종업원으로 계속 일하고 있는데, 얼굴 검버섯이나 처진 눈꺼풀이 고객들에게 불쾌감을 줄까봐 몇 년 뒤 성형 수술을 염두에 두고 헬스케어 상조상품 구매계약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즘 들어 헬스케어 관련 상조상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는 데는 그동안 '제2 건강보험’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던 '실손의료보험' 상품 가입자들이 보험사들의 까다로운 지급심사로 보험금을 받아내지 못하거나, 금액을 대폭 삭감당하고 있는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 백내장 수술비 지급을 놓고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과 보험사간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수술이후 입원비 지급 신청을 하게 되면, 보험사들은 심사과정에 각종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보험가입자들 애먹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가입자들은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해 대기업인 보험사를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벌이는 등 되레 추가비용까지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승호 온라이프상조 전무는 "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 상품은 지급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따지는 보험 심사가 까다롭다"며 "이에 반해 상조회사의 의료상품은 해당 의료행위에 대해 100% 보장금액의 지급이 가능하고 만기 시까지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전액 환급이 이뤄지므로 실손보험 가입자들까지 가입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