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G70를 바라보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심정을 대신 표현하자면 △슬프다 △아프다 △속상하다 등이 있다. 이는 G70가 제네시스에게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이다.
G70는 2015년 11월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출범시킨 이후 자체 개발한 첫 번째 모델로 세상에 등장했다. 5년이라는 개발기간과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야심차게 태어났지만, 현재 자동차시장에서의 위치는 그럭저럭이다. 아니 판매부진 탓에 단종설과 어울리고 있다.
2017년 데뷔한 G70는 불과 6년 남짓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G70은 현재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 G70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됐다. 2.5 터보 신규 엔진과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 기본화를 비롯해 △디테일을 더해 고급감을 강조한 내·외장 △고객 편의사양 기본화 및 신규 사양 추가 등으로 주행 및 제동 성능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번 상품성 개선은 어쩌면 G70의 마지막 행보일지도 모르겠다. 회사 입장에서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모델임에는 분명하지만, 부진하는 모델을 계속 품고 갈 수만은 없다. 더욱이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에 모든 걸 쏟고 있다.
'2023 G70'를 시승했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각종 옵션들이 적용된 G70 2.5T AWD(약 5781만원, 개별소비세 3.5% 적용), 시승코스는 스타필드 하남에서 출발해 양평에 위치한 카페를 다녀오는 약 100㎞.

G70는 제네시스의 역동적인 스포츠 세단이다. = 노병우 기자
2023 G70 디자인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크레스트 그릴이 헤드램프보다 낮게 위치하고 있는 전면부에서는 그릴 양옆 대각선으로 배치된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가 속도감을 느끼게 해주고, 기요셰(Guilloché) 패턴을 각인한 신규 제네시스 엠블럼이 적용됐다. 기요세는 명품 시계에서 볼 수 있는 기계로 정밀하게 새긴 반복되는 장식 문양이다.
여기에 측면에서 후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일체형 유리는 깔끔하며, 후면부는 듀얼 머플러와 차체와 동일한 색상의 디퓨저(Diffuser)로 고성능 세단의 모습을 완성했다. 참고로 디퓨저는 차체 하부 공기흐름을 개선해 주행 시 차체를 아래로 누르는 힘(다운포스)을 증대, 고속주행 시 주행안정성을 확보하는 장치다.
실내공간은 조작편의성을 높인 기능성 디자인과 고급감을 높이는 디테일을 더해 운전자의 몰입감을 높였다.

고성능 세단의 모습을 완성한 후면. = 노병우 기자
고급감을 강조하기 위해 △터치식 공조 디스플레이 △프레임리스 룸미러 △신규 엠블럼과 가죽을 적용한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고, 럭셔리 세단의 섬세한 인테리어 감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멀티펑션 스위치 △도어&콘솔 가니쉬 패턴 △에어벤트 △컵홀더 △스마트 키 등에 기능성 디자인과 디테일을 더했다.
가솔린 2.5 터보 엔진은 기존 2.0 터보 엔진 모델 대비 50마력 이상 향상된 최고출력 304마력(ps), 최대토크 43.0㎏f·m의 힘을 갖췄다. 여기에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를 기본 적용해 강력한 제동성능을 확보했다.
2023 G70는 직선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바로 튕겨져 나가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묵직한 힘으로 달려 나간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결은 비슷하다. 다만, 조금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진다. 속도를 급하게 끌어올리지 않을 땐 더할 나위 없다. 정속주행을 떠나 가속을 하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출력은 만족스럽다. 특히 꽤 속도를 내면서 달려도 G70는 항상 안정적이다.
구불구불한 산길, 오르막길에서 2023 G70는 엔진 힘이 부치는 듯한 모습을 종종 보였다. '부앙'하는 소리와 함께 힘을 한 번 모으고 달린다. 고속으로 급격한 코너링을 통과할 때는 차체가 비틀린다는 느낌이나 불안한 느낌은 전혀 없다. 여기에 밖에서 들려오는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등은 만족할만하게 아주 잘 걸러줬다.
현대차그룹 모델들의 안전 및 편의 사양은 언제나 풍족하다. G70 역시 마찬가지다.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 등을 포함해 10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은 물론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전·후방 주차 거리 경고 등도 있으며, 주행 시 제한 속도 정보를 클러스터에 표시해주고, 주행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Intelligent Speed Limit Assist)가 이번에 신규로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