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가 12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석권하겠다는 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이 퀄리티(High-quality) 플라스틱 시트'라는 비전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기능성 플라스틱 시트 전문 기업인 진영(대표이사 심영수)이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1996년 설립된 진영은 고기능성 플라스틱 전문 기업으로, 가구·인테리어의 표면 마감재 시장에서 대체재를 개발하고 제시하면서 지금의 사업 구조를 확립했다.
진영의 주력 제품은 가구나 섀시, 도어, 몰딩 등 인테리어 마감에 필수인 데코시트(Deco Sheet)와 엣지밴드다. 건축자재가 갖춰야 하는 내구성과 방수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할 것은 핵심 경쟁력인 ASA(Acrylate-Styrene-Acrylonitrile) 소재다. 2014년 LG화학(051910)과 공동으로 친환경 ASA 수지를 활용한 시트 오버레이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며 현재까지 그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ASA는 열가소성수지로 기존 소재 대비 내후성이 뛰어나고 외관변화가 적은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비결정성 수지로 수축과 팽창이 심한 PET 수지보다 안정적이고 접착성이 뛰어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10년 이상 지나도 색상이 유지되는 것도 장점이다.
더군다나 인체에 해로움이 없고 특히 소각 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으며 재활용에 유리한 친환경성도 띠고 있다.
심영수 진영 대표이사는 "플라스틱 소재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며 "ASA 소재는 세계적 트렌드인 ESG와도 맞물리며 기존 PET의 대항마로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영은 또한 세계 최초로 ASA를 활용한 데코시트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독보적인 기술력에 더해 영업 전략과 높은 확장성으로 제품 연구부터 영업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생산 설비를 통한 제품 양산과 브랜딩, 판매전략까지 내부 연결고리가 탄탄해 한샘, 현대리바트, 퍼시스, 한솔홈데코 등 주요 고객사들의 만족을 높이고 있다.
데코시트는 지난해 진영의 전체 매출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5년 사이 수출 비중은 40~50%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이나 유럽 등에서 진영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업체에서도 먼저 방문해올 정도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진영은 지난해 매출액 481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거뒀다.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약 26%, 58%에 달한다. 제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 중심의 수출량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년도인 2021년 영업이익 7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 등 영향으로 중국 실적이 부진하면서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심 대표는 "최근 중국 고객사를 방문해 현장에서 파악해본 결과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중국 매출은 지난 2021년 수준을 회복 또는 상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외가구 표면재 부문에서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한 진영은 향후 가전제품 내장재의 수출을 확대하고, 건축자재, 자동차 외장재, 산업용 마감재까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한 고기능성 플라스틱 업체로의 성장을 진행 중에 있다.
실제로 LG전자 냉장고 내장재, 에어컨 표면제 등 가전용 내장재는 2021년 4.6%에 불과하던 관련 매출 비중이 지난해에는 7.1%까지 넓혀나가고 있다. 심 대표에 따르면, 중국 내 규모 TOP3 전자제품 업체에서도 진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중 두 곳과는 지난 3월과 4월에 방문도 실시했다.
아울러 ASA 수지 기반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자 신규 시장 마케팅 및 거래처 발굴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물론, 친환경 비즈니스 키워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ASA 스크랩을 재활용한 팰릿을 만들거나, 바이오플라스틱 사업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심 대표는 "현재 국내에는 경쟁사가 없다. 해외에는 ASA 수지를 활용하는 기업이 있지만 외장재를 중심으로 한다.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세계적으로 경쟁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미 시장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았고, 다양한 분야의 사업 확장이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진영은 이번 공모에서 총 425만주를 100% 신주로 발행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3600원~4200원으로 제시했으며, 최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718억원 수준이다.
오는 16일과 1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2일과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하이투자증권이다.
진영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공장 부지 매입과 시설 투자, 연구개발,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공장을 이전해 운영 효율화를 제고하면서, 연구개발로 제품군을 늘린 뒤 마케팅 활동을 펼쳐 매출 규모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