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금융미래재단이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그린 예술 작품을 해외에 선보이는 등 장애인 맞춤형 예술 통합 지원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이후 금융당국 압박 여파로 결국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오는 8일 우리은행 본점 1층 갤러리에서 발달장애 작가들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날 임 회장과 볼프강 앙거홀처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직접 개회식에 참석해 발달장애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감상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팝 아티스트 배드보스(본명 조재윤)와 권한솔 작가가 함께 완성한 예술작품도 공개될 예정이다. 작곡가 겸 화가인 배드보스 데뷔 작품은 2000만원에 판매,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발달장애 작가 전시회는 우리금융미래재단에서 주최와 후원을 맡고, 사단법인 꿈에품에가 주간사로 진행을 담당한다. 꿈에품에가 먼저 발달장애인과 관련된 사회공헌 활동 제안서를 제출했고, 우리금융미래재단에서 이를 받아들여 전시회가 마련됐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발달장애 작가들의 작품을 해외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발달장애 작가 10명과 보호자·스태프 등 총 30명이 우리금융미래재단의 후원으로 오는 26일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이들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오스트리아 빈(Vienna)에서 해외 전시회를 진행한다. 해외 전시회에 함상욱 주오스트리아한국대사와 미하엘 라이터러 전 유럽연합(EU)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해외 전시회에서는 오스트리아 현지 작가와 교류전도 진행된다. 오스트리아 발달장애인 작가 6명의 작품 10개가 전시될 예정이다. 해외 전시회를 오스트리아에서 개최한 배경에는 미하엘 라이터러 전 EU 대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고향이 오스트리아이기 때문이다.
꿈에품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하엘 라이터러 전 EU 대사가 한국에 있을 때 한국 발달장애인 작가들에 대해 알게 되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며 "빈이 '예술의 도시'로 알려진 것도 전시회 장소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근 이런 우리금융미래재단 공익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지난해 7월말 우리금융그룹 전 계열사가 출연해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재단 이사장은 이전 손태승 회장에서 지난 3월 임종룡 회장으로 변경됐다. 즉 설립 1년도 지나지 않아 임 회장이 재단 방향키를 잡은 셈이다.
물론 손태승 전 회장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 직위를 2년 연장하면서 그룹 공익활동을 서포트한다. 때문에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우리금융그룹 'ESG경영 최전선'으로 불린다.
임종룡 회장이 재단 이사장을 맡은 직후 우리금융미래재단은 노인복지관에 차량을 제공했었다. 나아가 이번 전시회까지 진행하면서 취약·소외 계층 대상 공익 활동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활동 배경으로 금융당국 압박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ESG 금융 추진단'을 구성했다. 금융권 ESG 평가 및 공시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즉 우리금융 역시 이런 금융당국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ESG 경영 중요성뿐만 아니라 이제는 상생 금융에 대한 요구까지 금융권에 불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설립한 재단인 만큼 한층 규모감 있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