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원격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ADB 연차 총회 기간인 것을 고려해 최초로 원격으로 진행됐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기존 연 5.0%에서 5.25%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75%p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준에서 이날 낸 성명서를 살펴보면 그동안 사용되오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연준은 동결 가능성을 남겨뒀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6월 회의에서 인상 중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금리 인하 논의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참석자들은 미 연준에서 조건부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게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중소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및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관계로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추경호 부총리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