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민간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0.3% 성장했다.
2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0.3%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GDP는 △1분기(0.6%) △2분기(0.7%) △3분기(0.3%) 성장세를 보이다 4분기(-0.4%)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 GDP가 역성장을 기록한 건 2년 6개월만에 처음이다
통상 두 분기가 연속 역성장할 경우 경기침체로 보기 때문에, 이번 1분기 성장률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1분기 성장률은 소폭 플러스 전환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결국 이 총재 예상대로 GDP는 한 분기 만에 역성장을 벗어났다. 1분기 성장을 견인한 건 민간소비와 수출이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5%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는 마스크 전면 해제와 따뜻한 날씨에 따라 오락문화·음식숙박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은 1분기 3.8% 증가했다. 이는 역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4.6%)에서 한 분기 만에 성장 전환이다. 기존 한국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가 주춤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수출을 견인했다.
수입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3.5% 늘어났다. 수출이 증가했지만, 수입 또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른 순수출은 전체 성장률을 0.1%p 하락시켰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2분기부터 연속 마이너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 여행·공연·관람 등 대면 활동이 늘어나 민간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IT 경기 회복 시점의 불확실성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 때문에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하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