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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해외법인 뜯어보니 총포괄순익 '감소'…"환율 때문"

"영업과 관련된 이익 모두 증가, 해외법인 순항 중"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4.20 17:50:52
[프라임경제] 신한은행 해외법인이 지난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실상은 다르다. 총포괄손익이 전년보다 20%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외법인의 쌍두마차인 SBJ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이 환차손을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은 총 10곳이다. 이들의 지난해 4269억1700만원을 순이익으로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 2021년 순이익인 2568억4000만원 대비 66.2%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해외에서의 영업이 순조롭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연결대상 종속기업 요약포괄손익계산서. ⓒ 전자공시시스템


문제는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오히려 해외법인의 총포괄순익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의 지난해 총포괄순익은 3727억6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순이익에서 541억5300만원이 빠진 수준이다. 

이와 반대로 지난 2021년에는 순이익보다 무려 2108억6500만원 증가한 4676억6900만원을 총포괄순익으로 벌어들였었다. 

이는 SBJ은행과 신한베트남은행의 영향이 컸다. 이 두 은행이 해외법인 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은 지난해 각각 1978억, 1167억가량을 순이익으로 거둬들였다. 이들 순이익은 전년 대비 53%, 43% 개선됐다. 

하지만 총포괄순익으로 살펴보면 이 두 은행 역시 이익이 축소됐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의 맏형인 SBJ은행은 지난해 476억7600만원을 총포괄순익으로 공시했다. 즉 순이익으로 1167억을 벌어들였지만, 최종적으로 주머니에 들어온 돈은 약 690억2400만원 줄어들었다.

반 신한베트남은행은 순이익보다 8% 정도 증가한 2147억200만원을 총포괄순익으로 공시했다. SBJ은행과 달리 최종 이익은 늘어난 셈이지만, 그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2021년에 순이익(1291억6700만원)보다 무려 75%가량 많은 2263억8000만원을 총포괄순익으로 공시했었다.

총포괄손익은 당기순이익과 기타포괄손익을 더해서 계산된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크게 증가했으니, 저조한 총포괄순익 성적은 기타포괄손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기타포괄손익에는 당기순이익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자본의 변동, 해외사업 환산 손익, 매도가능 증권 평가 손익 등이 포함된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환율변동으로 인해 지난해 해외법인의 총포괄순익이 감소했다. ⓒ 프라임경제


우선 신한은행은 줄어든 총포괄순익에 대해 해외사업 환산 손익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년 보다 커진 환율의 변동 때문에 발생한 손실"이라며 "이는 영업실적과 상관없이 현지 통화대 원화 환율의 변동이 커지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SBJ에서 보유한 엔화를 모회사인 신한은행 재무제표에 연결하기 위해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 엔화가치는 지난해 폭락했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00엔 매매기준율은 지난 2021년말 1030.24원에서 지난해말 953.18원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베트남 화폐 단위인 '동(VND)'은 엔화와 이야기가 다르다. 100동의 매매기준율은 지난해말 5.35원이었다. 이는 1년 전인 2021년말 매매기준율인 5.21원보다 오히려 환율이 올랐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엔화의 경우 지난해 꾸준히 가치가 하락하고 있었다"며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이익과 총포괄순익 차이가 줄어든 건 지난 2021년 대비 베트남 화폐인 동의 변동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총포괄순익이 줄어들었으나, 신한은행 해외법인은 코로나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영업과 관련된 이익이 모두 늘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순항 중이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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