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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이차전지 대안은…"콘텐츠株 다시 주목"

실적 성장 예견에 정부 정책도 진행형…"달라진 시즌제 드라마 기대"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3.04.18 13:09:50

전문가들은 한동안 잠잠했던 K-콘텐츠 산업을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국내 증시의 모든 시선이 이차전지에 몰려 있다. 이러한 편중된 랠리는 자칫 증시 전반을 휘청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대안 투자처가 필요한 시점인데, 전문가들은 한동안 잠잠했던 K-콘텐츠 산업을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 올해 실적 컨센서스↑…정부 정책도 '순항'

최근 K-드라마를 필두로 한 K-콘텐츠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지난달 10일 파트2 공개 이후 비영어부문에서 3주 연속 세계 1위를 수성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첫 3개월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 전체 콘텐츠 시청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한국 콘텐츠가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 전문가들은 새로운 투자처로 콘텐츠 업종을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첫째 이유는 실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253450), CJ ENM(035760), 콘텐트리중앙(036420), SBS(034120) 등 주요 콘텐츠 기업들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63억원으로, 이는 전분기 대비 188% 성장한 수치"라며 "연간 기준 컨센서스는 4625억원으로 형성돼 지난해 대비 46%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둘째, 국내 콘텐츠 산업은 여전히 정부의 관심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유통력 강화 지원사업을 발표했다. 

앞서 올해 1월에 예고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의 경우 당초 K-콘텐츠펀드 4100억원 규모 조성을 목표로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발표된 출자사업 서류심사 결과 K-콘첸츠IP, K-문화M&A를 포함한 6개 분야에서 펀드 결성예정액은 6412억원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정부의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예고한대로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 정책들은 현재 진행형으로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 대작 및 실적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콘텐츠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시즌제 드라마 범람 '호재'

마지막으로, 변화하는 국내 시즌제 드라마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실 우리나라 시즌제 드라마는 그동안 '형 만한 아우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글로벌OTT의 등장으로 사전제작·반사전제작 작품이 많아졌고, 후속작의 높은 드라마 제작비 일부 또는 전부가 보전 가능해지며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OTT의 등장으로 사전제작·반사전제작 작품이 많아졌고, 후속작의 높은 드라마 제작비 일부 또는 전부가 보전 가능해지며 시즌제 드라마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 박기훈 기자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즌제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제작비와 함께 이익이 증가한다는 점, 작품 마진율이 향상된다는 점, 보장된 흥행으로 광고수익이 크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 제작사 업종을 관통하는 공통된 투자포인트는 글로벌OTT의 한국 드라마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시즌제 작품이 늘어나며, 미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의 경우, 플릭스와의 드라마 공급계약을 경신하면서 올해 넷플릭스에 판매하는 동시방영 드라마에 기존보다 개선된 리쿱율(제작비 회수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11월 한국 진출한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스튜디오드래곤과 동시방영 4편, SBS와 동시방영 3편·오리지널 1편 작품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마존프라임비디오와 애플tv+의 진출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글로벌 OTT의 선호는 지속 증가 중이라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이다.

시즌제 드라마 편수 역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스튜디오드래곤(7편), CJ ENM(4편), SBS(5편), 콘텐트리중앙(4편)은 총 21편의 시즌제 드라마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즌제 드라마는 통상 이전작 대비 제작비가 증액돼 제작사가 인식하는 매출과 이익의 크기가 증가할 뿐 아니라, 누적된 레퍼런스로 작품의 마진율 또한 개선되는 측면이 있다. 

본격화되는 미국시장 진출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콘텐트리중앙과 CJ ENM은 2021년 5월과 2021년 12월 각각 미국 제작사 wipp과 엔데버콘텐트(현 피프스시즌)을 인수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같은 해 6월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엔 안정화 작업을 거치며 제작·편성이 지연됨에 따라 실적 악화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올해부터 작품 딜리버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실제로 올해 wipp은 지난해 1편보다 늘어난 3~5편, 피프스시즌 역시 지난해 13편 대비 약 2배 증가한 24~28편의 작품을 공급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22년 하반기 공급한 'The Big Door Prize'의 시즌2 제작이 확정된 바 있다. 

한편,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사는 넷플릭스와의 재계약, 디즈니플러스와의 볼륨 딜 시작, 그리고 시즌2 작품들도 시작되면서 편당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할 순 없지만, 현재 주가는 이미 업계의 악재들을 선반영하고 있기에 각각의 모멘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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