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팬덤 기반 상품인 '최애적금'이 출시될 예정이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3.5%에 머무르면서 은행 적금의 기본금리도 오르지 않고 있다. 이에 은행 적금은 우대금리 조건을 단순화하거나 재미요소를 추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이색적금 출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권의 적금(자유적립·12개월 기준) 상품의 평균 기본금리는 연 3.44%다. 이는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연 3.5%보다 낮은 수준이다. 적금 기본금리는 시장금리를 기초로 은행별 지표를 복합해 산정된다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시장금리는 낮아지고 있다. 91일 만기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는 14일 기준 3.43%로 지난해말 3.98% 대비 0.55%p 떨어졌다, 은행채는 지난 7일 기준 3.43%로 지난해말 4.05% 대비 0.62%p 하락했다.
다시 말해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가 낮아 적금의 기본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은행들은 금리부분의 메리트보다 재미 요소를 부각한 적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러한 이색 적금은 인터넷전문은행권에서 더욱 활발하다.
토스뱅크는 지난 12일 6개월 만기 상품인 굴비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2일만인 14일 기준 누적 계좌개설 5만6000좌를 돌파하는 등 가입고객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굴비적금은 기본금리 연 2.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5.0%의 금리혜택을 제공한다. 월 납입한도는 30만원이다.
은행권에 이 정도 조건을 가진 적금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토스뱅크 상품에 가입자가 몰린 건 간단한 우대금리 조건과 굴비를 이용한 화면 구성 때문이다. 굴비적금의 우대금리 조건은 만기 해지다. 즉 가입자는 굴비적금에 가입한 뒤 만기까지만 채우면 최고 금리인 연 5.0%를 적용받게 된다.
아울러 굴비적금은 자유적립식 적금이기에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횟수 제한 없이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또 납입할 때마다 앱 화면에서 굴비가 밥상으로 내려온다. 이를 친구에게 공유해 자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이같은 이색적금을 먼저 내놓은 곳은 케이뱅크다. 이들은 지난 2021년 기본금리 1.50%인 ‘챌린지박스’를 선보였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입자는 설정한 목표 금액을 충족할 경우 우대금리 2.50%를 더해 최고 연 4.00%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케이뱅크에 따르면 신규 이색적금의 출시가 검토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18일 팬덤 기반 상품인 ‘최애적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7일부터 이 상품에 대한 사전 신청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최애적금은 가입 시 설정한 연예인 및 운동선수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액을 저축하는 구조다. 카카오뱅크는 최애적금의 금리와 한도 및 사전신청 인원 등을 상품 출시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흥행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애적금이라는 이름만 공개했음에도 많은 이들이 사전신청을 하고 있다”며 “실제로 트위터·인스티즈 등 팬덤 소통이 활발한 SNS 및 커뮤니티에서 카카오뱅크 최애적금과 관련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