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 장민태 기자
[프라임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가 연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 2월 회의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50%p로 유지된다. 이는 2000년 10월 이후 가장 큰 금리 격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5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경우 한·미 간 격차는 최대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와 불안한 경기 상황을 지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올랐다. 이는 지난 2월 상승률인 4.8%보다 0.6%p 낮아진 수준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악화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1월 올해 1분기 성장률에 대해 지난해 4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평가했지만, 지표들이 그렇지 않다.
지난 1월과 2월 경상수지는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통관 무역수지도 지난달 기준 13개월째 적자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둔화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종료됐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