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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초단기 적금 "파킹통장보다 매력이?"

실제 이자·금리인상기 활용도 파킹통장 대비↓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4.06 16:36:42
[프라임경제] 한국은행 규정 개정에 따라 1개월 만기를 가진 초단기 적금이 은행권에 속속 출시되고 있다. 초단기 적금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금융상품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 하지만 실제 지급될 이자와 상품을 활용할 방법이 적기 때문에, 초단기 적금을 선택할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10일 '금융기관 여수신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기로 의결했다. 개정 내용은 수신 상품 최소 만기를 수정하는게 골자다. 규정 제3조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수신의 만기·가입대상 등 조건을 '별표'에서 정한 대로 설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별표'에 명시된 정기적금과 상호부금의 최소 만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변경했다. 

'금융기관 여수신이율 등에 관한 규정' 개정 신·구조문 대비표. ⓒ 한국은행


규정은 금융기관 회계·전산 준비 등 유예기간을 고려해 금통위에서 의결된 지 5개월이 지난 이달부터 본격 시행됐다. 즉 지난 1일부터 은행은 1개월 만기인 초단기 적금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초단기 적금에 대해 분주한 건 시중은행이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신규 상품으로, 기업은행은 기존 상품 재단장을 통해 최소 만기 1개월의 적금을 선보인다. 신한은행은 이달 안에 초단기 적금 출시를 예고했다. 우리은행은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우선 케이뱅크만 초단기 적금을 선보였다. 이들은 기존 ‘코드K 자유적금’에 1개월과 3개월 만기를 추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아직 출시 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문제는 최소 만기를 6개월에서 1개월까지 줄였지만 초단기 적금의 매력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출시된 1개월 만기 적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 중인 건 케이뱅크다. 케이뱅크 코드K 정기적금 1개월의 금리는 연 3.30%다.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는 연 2.70%다. 초단기 적금이 파킹통장보다 금리가 높다.

하지만 실제 수중에 떨어질 이자의 경우 파킹통장이 더 높다. 적금 월 납입 한도인 3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가입자가 받게 될 이자는 589원이다. 파킹통장에 동일한 30만원을 넣어놓으면 한 달 이자는 675원이다.

이는 적금 구조와 파킹통장의 '바로 이자받기' 때문에 발생한다. 적금의 경우 납입된 건별로 예치된 기간에 따라 실제 금리가 적용된다. 반면 하루에 한 번씩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은 일자별 최종 잔액에 대해 일별 금리가 적용된다. 즉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1개월 초단기 적금과 파킹통장은 서로 다른 용도의 금융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비교되고 있다. = 장민태 기자


은행 적금 만기가 변경된 건 지난 1995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약 27년만에 적금 만기가 줄어들게 된 배경은 금융소비자들의 요구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금통위에 앞서 홈페이지에 규정 개정과 관련된 예고 요청서를 홈페이지에 공고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 당시 적금 만기를 줄여달라는 의견이 많았다는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 금리인상기이기 때문에 고금리 적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있다"며 "이들 수요가 초단기 적금에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파킹통장 대비 매력이 떨어진다. 파킹통장은 여유 자금을 일시적으로 넣는 상품이지만, 적금은 가입기간 내에 일정 주기마다 적립해야 하는 금융상품이다. 그렇기에 금리 메리트마저 떨어진다면 적금을 이용할 요인이 떨어진다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금리에 대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공격적인 정도가 다르다 보니 케이뱅크 파킹통장의 경우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것 같다"며 "시중은행은 소폭이지만 1개월 만기 적금 금리가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1개월 만기 적금은 금리적인 부분에서 매력이 떨어지는 게 맞지만,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드리기 위해 탄생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자금 운용 때문에 굳이 초단기 적금을 내놓을 요인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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