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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브라질 국채…기준금리 연 13.75%

환율 변동 위험, 달러화 표시 채권 활용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3.31 13:02:32
[프라임경제] 세계적으로 고금리 시대를 맞이한 지금, 브라질의 기준금리가 연 13.75%에 도달했습니다. 이러한 시기 높은 기준금리에 편승할 수 있는 투자 방법으로 해외채권 매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소 리스크가 크지만, 채권 매매는 이제 일반인에게 어렵지 않은 투자 서비스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개인 채권 거래대금은 2161억원, 지난해 동 기간 325억원 대비 7배 이상 급등한 상황입니다.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 연합뉴스


채권 매매 인기 배경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입니다. 국고채권 1년물은 지난 2월 평균 3.9% 수익률을 기록했죠. 지난해 2월 평균 수익률 1.5%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문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일본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 대비 높지 않은 수준에 해당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원하던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죠. 

특히 브라질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연 13.75%입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연 3.50%와 큰 차이가 있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자 수익을 가져갈 수 있죠. 이 때문에 브라질 국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브라질 국채의 장점은 △기준금리에 기반한 높은 이율 △비과세 혜택 △중앙정부 안전성 등입니다.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에 따라 지난 2013년 6월 이후부터 브라질 국채를 통해 받게 될 이자소득은 금액과 상관없이 비과세됩니다. 

국채는 브라질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이기에 일반 기업에서 발행한 회사채 대비 부도나 파산 위험이 낮다고 볼 수 있죠. 이 때문에 브라질 국채는 금리인상기 이전에도 고액자산가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투자처입니다.

또 브라질 국채 투자가 간편해진 점도 매력적입니다. 과거 브라질 국채 투자는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증권사 애플리케이션 또는 HTS에서 브라질 국채를 매수할 수 있죠. 매수 최소 수량은 1000헤알(원화 약 25만원)로 소액 투자도 가능합니다.

달러로 브라칠 국채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달러화 표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죠. 이 채권도 기존 헤알화 표시 채권과 동일하게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달러화 표시 브라질 국채는 헤알화 표시 채권보다 낮은 이자를 제공하지만, 달러가 원금이기 때문에 헤일화 변동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죠.

브라질 국채 투자의 단점은 명확합니다. 발행국인 브라질이 파산할 경우 원금 100%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우선 브라질은 한국 대비 국가 신용등급이 낮습니다. 그만큼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죠. 통상 채권의 경우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위험성이 높을수록 이자를 더 제공합니다.  

신용등급은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 등 신용평가기관에서 국가 및 기업의 원리금 상환 능력을 평가해 발표합니다. 이들 기관에서 평가한 국가 신용등급을 살펴보면 △미국 AAA △한국 AA- △브라질 BB- 등입니다. 이 가운데 BB+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됩니다. 즉 브라질 국채는 투기등급에 해당합니다.

또 다른 단점은 외화채권이기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브라질 국채는 지난 2011년부터 큰 인기를 누렸었습니다. 당시 브라질 화폐인 1헤일은 원화 680원 수준으로 현재 가치인 200원 중반보다 훨씬 가치가 높았죠. 

헤알화 가치가 지난 2015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 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월 기준 국내에서 브라질 채권을 사들인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약 1년 후 일명 '브라질 국채의 악몽'으로 불리는 사건이 발생했죠. 브라질 경기 침체와 정치 불안으로 헤알화는 연일 추락해 2015년 10월 300원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결국 원금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추락해 브라질 국채 대부분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입혔죠.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투자 손실은 투자자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달러 표시 브라질 국채도 결국 달러 가치 변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조건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투자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안전자산으로 구성하고 남은 부분을 브라질 국채 같은 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죠.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높은 게 브라질 국채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를 끌어올린 만큼 국내 외 해외 채권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재테크 방법의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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