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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인기에 SC제일은행 계좌개설 지연

"글로벌 기준 고객확인절차 때문"…無연회비 장점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3.30 13:28:38

SC제일은행을 통한 현대카드 체크카드 발급의 경우 연회비가 없다. ⓒ SC제일은행


[프라임경제] 애플페이 사용에 필요한 현대카드 발급이 몰리면서 지연 소동이 발생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이 도마에 올랐다. SC제일은행에서 계좌개설 지연이 발생해 준비 미흡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대카드 체크카드 발급 방법은 두 가지다. 기본적으로 현대카드에서 직접 체크카드 신청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금융기관 계좌를 연동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이 SC제일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 발급받는 방법이다. 

두 방법의 차이점은 연회비다. 현대카드에 직접 신청할 경우 2000원의 연회비가 발생한다. 하지만 SC제일은행에서 발급받으면 연회비가 없다. 미성년자 등 미취업자 수요가 많은 체크카드이기 때문에 SC제일은행을 통한 발급이 많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이는 청년층의 아이폰 점유율을 살펴보면 명확해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18~29세 청년층의 아이폰 점유율은 52%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청년층 절반 이상이 현대카드 잠재고객인 셈이다.   

실제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애플페이 국내 출시 이후 비대면 계좌개설이 평상시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은 정확한 발급계좌 건수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문제는 SC제일은행에서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 21일 비대면 계좌개설이 지연됐다는 점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계좌(통장)개설 마지막 단계인 승인문자를 처리하는 인원이 적어 지연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작성자는 SC제일은행 직원으로 표시된 익명자다. 

ⓒ 블라인드 게시글 갈무리


하지만 SC제일은행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인원 규모는 다른 은행에 비해 훨씬 많다고 알고 있다"며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은행이다 보니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따르는데, 고객 확인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SC제일은행에서 계좌발급이 지연된 건 고객확인의무(CDD) 때문이라는 얘기다. CDD는 고객의 거래목적을 확인해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이 제도는 특정금융거래보고법(이하 특금법)에 포함돼 지난 2006년부터 시행됐다. 이 CDD 대상에 신규 계좌개설이 포함돼 있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은행 스탠타드차타드의 한국 법인이다. SC제일은행은 한국 CDD 도입 전부터 글로벌 기준의 고객확인절차를 도입했기 때문에 다른 국내은행 대비 더 까다롭게 살펴볼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해명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일단 CDD의 경우 법률 의무사항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람이 확인할 수밖에 없다"며 "SC제일은행은 이외에도 영국·홍콩·미국 감독당국 기준에 모두 충족하기 위한 모형으로 위험관리를 하다 보니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페이 출시 첫날 계좌개설이 지연된 건 맞지만 그날 늦게라도 모두 처리했다"며 "현재는 SC제일은행에서 지연 없이 현대카드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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