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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진흥원, 자영업 컨설팅 매니저와 '마찰'

"업무 효율화 위해 추가 계약 안해"VS"예산 이유로 앞뒤 맞지 않는 정책"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3.21 10:30:18
[프라임경제] 자영업자를 위해 확대 실시했던 컨설팅 지원이 비효율적으로 변경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유는 서민금융진흥원 예산이 줄어들었다는 건데, 컨설팅 매니저들에게 일방적으로 재계약 불허를 통보하면서 마찰도 빚고 있다. 컨설팅 매니저들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줄어든 예산을 이유로 대안 없이 운영을 중단한다며 반발에 나섰다.   

자영업 컨설팅 제도는 서민금융진흥원이 설립 초기인 2017년 도입했다.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 이용 자영업자가 자활·재기할 수 있도록 경영진단 및 사업솔루션을 제공하는게 내용이다. 그런데 서민금융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영업 컨설팅에도 전문성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컨설팅 매니저들에게 보고서 검수 및 사업성 검토 등의 업무를 위탁했다. = 장민태 기자


이에 서민금융진흥원이 선택한 해결책이 '컨설팅 매니저'다. 컨설팅 매니저는 매년 평가·선발 과정을 거쳐 선발된다. 대부분 은행 등 금융권에서 근무했던 퇴직자들이다. 수도권에서 6명·지방 9명 총 15명이다. 

이들은 2019년 하반기부터 보고서 검수·사업성 검토 등의 업무를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처리해 왔다. 서민금융진흥원 자체 컨설턴트와 달리 현장 방문 점검 등 실무 중심의 컨설팅을 하면서 도입 초기 활력을 불어넣었다. 

문제는 컨설팅을 원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분야가 확돼되면서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기존 자영업 컨설팅은 미소금융 대출에만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영역이 햇살론 등 정책 서민금융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기존보다 더 많은 인원이 자영업 컨설팅을 원하게 됐다. 

이에 서민금융진흥원 측은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필요로 하는 인원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횟수를 1회로 줄이는 대신 많은 인원에게 자영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촉직인 컨설팅 매니저들의 임기가 만료되면, 추가 계약을 맺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민금융진흥원 측은 컨설팅 매니저 운영 중단에 대해 자영업 컨설팅 업무의 효율화 및 개선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번 결정 배경으로 △대외환경 변화 △자영업 행태 변화 △현장의견 등을 꼽았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컨설팅 매니저는 '계약만료'에 따라 운영 중단됐다. ⓒ 서민금융진흥원


이에 대해 컨설팅 매니저들은 "컨설팅 업무 효율화·개선을 내세우면서 컨설팅 매니저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또한 단순한 계약 만료가 아닌 '대량 해고'를 위한 제도 폐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분한 검토 없이 예산만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컨설팅 매니저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는게 이유다.

컨설팅 매니저 A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종 컨설팅과 관련된 제도가 갑작스럽게 변경되기 시작했다"며 "또 컨설팅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변경해 효과를 반감시키는 등 업무 전반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어 놓고, 업무 효율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컨설팅 횟수를 줄여 매니저에 대한 필요성을 억지로 감소시켰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물리적인 컨설팅 횟수 감소가 컨설팅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말은 명확히 증빙하기 어렵다"며 "컨설팅 매니저는 현장점검·사업성 검토 등 관리 차원의 업무를 수행했지, 고객컨설팅 부서 업무에 대한 지원 성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확히 '계약만료'에 의한 운영 중단임에도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간담회를 열어 컨설팅 매니저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었다"며 "그 당시 좋게 마무리가 됐었는데 갑자기 통보받았다고 주장하니 당황스럽다"고 첨언했다.  

그럼에도 컨설팅 매니저들은 2월말에 계약만료를 통보받은 점을 내세우며 '해고 통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컨설팅 매니저들의 기존 계약은 3월말 모두 종료될 예정이다.    

지방 컨설팅 매니저 B씨는 "그동안 소수의 인원으로 현장점검을 위해 수십, 수백 킬로에 달하는 거리를 오갔다"며 "컨설팅 매니저들의 노고를 무시한 채 운영을 중단해 해고하려는 서민금융진흥원의 계획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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