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진정한 아메리칸 프리미엄 브랜드.' 한국GM, 아니 GM 한국사업장이 제일 필요로 하는 이미지다. 이 때문에 한국GM은 스스로를 'GM 한국사업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조금 더 미국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GM 한국사업장에게는 두 개의 브랜드가 있었다. 쉐보레와 캐딜락. 캐딜락은 차치하고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제품 라인업을 수입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미국 브랜드"라고 수도 없이 외쳤지만, 소비자들은 딱히 공감하지 않았다. 저조한 판매량이 이를 반증한다.
사실 쉐보레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도 하다. 쉐보레는 진짜 미국 브랜드가 맞는데, 사람들에게는 그저 국내 완성차 중 한 개로 취급받는 상황이 말이다. GM 한국사업장에게는 변화가 필요했고, 결심했다. 진짜 '정통 미국 맛'이 제대로 담긴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말이다. 바로 'GMC'다.

시에라는 GMC의 초대형 픽업트럭이다. ⓒ 한국GM
첫 번째로 선택된 모델은 초대형 픽업트럭 '시에라(Sierra)'인데, 소비자 반응이 꽤 성공적이다. 판매가격이 1억원(드날리 9330만원, 드날리-X 스페셜에디션 9500만원)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온라인 예약을 시작한지 이틀 만에 첫 선적 물량 100대를 완판했다.
그래서 정통 아메리칸 풀 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를 경험했다. GM 한국사업장이 목이 아프게 외친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가 어떤 느낌이고 무엇인지 몸소 느껴보기 위해서다. 서울마리나 클럽앤요트(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인천 석모도를 다녀오는 약 150㎞를 달렸다.
◆풀 사이즈 픽업트럭의 압도적 스케일·공간감 자랑
실제로 맞닥뜨린 시에라 드날리-X 스페셜에디션(이하 드날리-X)은 세상 거대하다. 크기가 무려 △전장 5890㎜ △전폭 2065㎜ △전고 1950㎜다. 압도한다는 표현이 제격이다.

전면 LED 블랙 GMC 엠블럼. = 노병우 기자
전체적으로 드날리-X는 번쩍번쩍하다. 차량 곳곳에 크롬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프런트 페시아 시그니처 드날리 크롬 그릴을 비롯해 크롬 인서트가 들어간 보디 컬러 범퍼, 크롬 프런트 토우 후크와 크롬 아웃사이드 미러 등. 여기에 C 쉐입의 시그니처 LED 주간주행등 및 듀얼 형태의 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등을 통해 럭셔리하고 볼드한 인상도 완성했다.
참고로 드날리-X에는 전면 LED 블랙 GMC 엠블럼과 후면 블랙 GMC 엠블럼, GMC 로고 프로젝션 퍼들램프, 앞·뒤 휠 하우스 하단에 적용되는 머드가드, 어두운 곳에서 적재 공간 승하차 시 안전을 확보해주는 테일게이트 스텝 라이팅 등 프리미엄 액세서리가 적용됐다.
외관에 비하면 실내는 다소 얌전하다. 물론, 거대한 만큼 압도적인 공간감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2열 레그룸 크기(1102㎜)가 1열 레그룸에 준하는 정도의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넓고 깊은 IP 어퍼 글로브박스와 센터콘솔, 2열 시트백 및 하단의 히든 스토리지 등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시에라 크기는 전장 5890㎜, 전폭 2065㎜, 전고 1950㎜다. = 노병우 기자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된 13.4인치 고해상도 컬러 터치스크린과 네 가지 모드로 변경이 가능한 12.3인치 디지털 컬러 클러스터, 15인치 멀티 컬러 헤드업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드날리-X의 매력 포인트는 단연 적재함이다. 시에라의 적재함은 세계 최초로 GM이 독점해 제공하는 기술인 6펑션 멀티 프로 테일게이트(Six-Function MultiPro Tailgate)가 적용,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6가지 형태로 변형되는 테일게이트를 통해 높은 공간활용성과 편리한 접근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외에도 적재함 손잡이, 코너 스텝과 코너 포켓 등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적재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고, 드날리 로고가 적용된 스프레이온 베드라이너는 물품 적재 시 미끄럼을 방지하고 스크래치로부터 베드를 보호한다.
추가로 리어 글라스 상단과 적재함 측면에 설치된 LED 카고램프, 이지리프트 어시스트 테일게이트, 적재함에 위치한 고출력 400W 230V 파워아웃렛 등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끈다.
◆최고출력 426마력·세심함으로 공간 활용성 극대화
시에라 드날리-X는 6.2ℓ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6마력(5600rpm) △최대토크 63.6㎏·m(41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10단 자동변속기와 GM의 독자기술인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ynamic Fuel Management) 시스템을 통해 연료효율을 높였다. 그 결과 복합연비는 6.9㎞/ℓ(도심 6.0㎞/ℓ, 고속 8.4㎞/ℓ)다.
드날리-X의 주행감은 2톤(2575㎏)이 넘는 무게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탄력적이다.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구간은 없었지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달려 나갈 때면 날렵한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엔진회전을 크게 높여 rpm을 사용하는 것보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았을 때의 가속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도로에서는 속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릴 때 더 편안했다.
코너링에서는 운전자가 의도하는 차도를 따라 편안하게 주행했고, 거대한 크기 탓에 도로나 골목에서 달릴 때 우려도 있었지 겉보기와는 다르게 드날리-X는 남들에게 전혀 방해(?)를 주지 않고 차선 안에서 잘 달린다. 덩치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차선을 가득 채우는 느낌은 아니다.
고속으로 달렸을 때 실내에 느껴지는 속도감은 훨씬 낮게 다가왔고, 전고가 높음에도 고속에서 차선변경 시 뒤뚱거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서스펜션도 너무 딱딱하거나 물렁거리지 않아, 과속방지턱이나 험한 도로 등을 지나갈 때의 충격흡수가 만족스럽다. 풍절음과 노면음은 음악 감상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는 억제됐다.

2열 레그룸 크기(1102㎜)는 1열 레그룸에 준하는 정도의 공간을 제공한다. = 노병우 기자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은 없는 것은 아쉬웠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에 없는 모델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시에라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차선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및 제동 시스템 △후방 보행자 경고 시스템 등 360도 사고예방 시스템이 탑재됐다.
한편, 시에라는 고강성 풀 박스 프레임 보디로 구성돼 최대 3945㎏에 달하는 견인력을 보유함과 동시에 히치뷰 카메라 기능을 포함해 기본으로 제공되는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 및 커넥터, 히치 라이트,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손쉬운 트레일러 체결을 지원한다.

시에라의 적재함은 세계 최초로 GM이 독점해 제공하는 기술인 6펑션 멀티 프로 테일게이트(Six-Function MultiPro Tailgate)가 적용됐다. = 노병우 기자
아울러 스웨이 컨트롤(Trailer Sway Control) 기능이 포함된 스테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StabiliTrak Stability Control)과 트레일러의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할 수 있는 통합형 트레일러 브레이크(Trailer Brake) 시스템 및 트레일러 존까지 감지하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을 기본 적용, 트레일러 운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정적인 트레일러링 환경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