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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이어 토스…금융권 알뜰폰 진출 속내

영업손실에도 고객 확보·앱인앱 전략 효과적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3.01.17 13:22:54
[프라임경제] 토스가 이달 중 '토스모바일'을 출범해 알뜰폰(MVNO) 사업에 뛰어든다. 금융권에선 국민은행에 이은 두 번째다. 본업보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토스는 이달 안에 토스모바일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 토스모바일 홈페이지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토스모바일을 1월 말 출범할 계획이다. 토스에 따르면 공개될 요금제는 10개 미만이다. 이처럼 단출하게 요금제를 구성한 이유에 대해 토스는 '고객 편의성'을 꼽았다. 

토스는 선호도 높은 요금제를 앞선 조사로 확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토스 이용자 5600명을 대상으로 알뜰폰 요금제 사전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용자들이 응답한 선호도 결과를 토대로 요금제를 심플하게 구성할 수 있었다는 게 토스측 설명이다.

토스모바일의 주요 경쟁사는 국민은행에서 운영중인 '리브엠(LiivM)'이다. 금융권에서 토스보다 먼저 알뜰폰에 진출한 브랜드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시작한 국민은행의 리브엠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출범 3년 만에 가입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했다.      

아울러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이통사별 만족도 조사결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리브엠 만족률은 78%로 주요 통신 3사(SKT·KT·LG) 평균 만족률(54%)을 제쳤다.  

문제는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리브엠의 수익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알뜰폰 시장은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시장이라는 점만 보여줬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 따르면 리브엠 알뜰폰 사업의 영업손실은 △2020년 139억원 △2021년 184억원이다. 국민은행은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면서까지 리브엠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손해가 예상된 시장인데도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은 이어지고 있다. 속내는 알뜰폰 사업 자체보다 금융과의 시너지가 목적이다. 알뜰폰 고객을 금융관련 서비스로 끌어들이겠다는 게 이들의 속내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영업으로 발생할 데이터를 수집해 본업인 금융업에 활용하겠단 전략이다. 금융권이 알뜰폰뿐만 아니라 비금융 사업 확장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는 리브엠의 요금제를 살펴보면 명확해진다. 리브엠은 주요 요금제에 할인혜택 'KB든든할인'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국민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월 3300원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KB금융그룹 등급제인 스타클럽에서 최고등급인 MVP스타와 로얄스타 고객은 별도 조건 없이 월 4400원을 할인받게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저희는 주된 업무가 있고, 금융과 통신을 결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게 목적"이라며 "알뜰폰으로 얻게 될 데이터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금융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의 대출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에 필요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으려면 조금 더 고객 수가 확보돼야 한다"며 "금융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통신 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토스와 국민은행은 모두 알뜰폰 서비스를 기존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한다. 이러한 '앱인앱(App in app)' 전략으로 알뜰폰 이용자가 다른 서비스도 이용하도록 유도하겠단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리브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KB스타뱅킹 갈무리


토스는 금융권에서 앱인앱의 선두 주자다. 송금부터 대출, 부동산·자동차 시세조회까지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해 왔다. 곧 출범할 토스모바일도 토스 앱에서 △데이터 사용량 조회 △요금 확인 △요금제 변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은 토스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토스 앱을 거쳐야 한다.

국민은행도 2년 전부터 앱인앱 전략을 따라가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개별 앱을 보유했던 국민은행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KB스타뱅킹 앱에 리브엠을 비롯해 금융그룹 계열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 앱 내에서 다양하게 증권·은행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기에 시너지가 많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토스는 플랫폼이기에 이용자가 앱에 들어와서 단순히 송금만 하고 나가는 게 아니라 연계해서 볼 수 있는 게 다양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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