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 이하 GM)의 한국 출범이 20주년을 맞았다. 이에 GM은 그 어느 때 보다 바쁜 한해를 보냈다.
글로벌 신제품 양산을 위해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고, 국내 판매량 확대 및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GM은 기존 국내 생산 모델과 GM의 수입 모델을 함께 판매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에 멀티브랜드 전략을 펼쳤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영업 서비스 마케팅 부사장은 "멀티브랜드 전략을 전개하는 이유는 GM 브랜드들의 다양한 스토리를 한국의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멀티브랜드 전략은 꽤 성공적이었고, 그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GM의 목표는 한국GM의 계속된 적자를 대폭 줄여내고, 한국 시장을 성장 비즈니스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목표에 발맞춰 한국GM은 수출에 집중한다. 현재 한국GM의 미래 성장 핵심이 수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확실한 수익성을 가져다주고 있다. 지난해 한국GM 수출은 전년 대비 24.6% 증가한 22만7638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트레일블레이저가 형제 차종인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5만5376대를 책임졌다. 점유율로 따지면 68.3%다.
이에 한국GM은 올해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글로벌 수출 시장을 책임질 두 번째 글로벌 모델인 차세대 CUV 출격을 준비 중이다. GM은 차세대 CUV 모델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감안해 지난해 창원공장에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했고, 부평공장에도 2000억원 규모의 생산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또 GM은 글로벌 모델의 생산에 더욱 집중하고자 사업 최적화도 단행했다. 지난해 4월 노동조합과 협상을 통해 4종의 글로벌 모델에 대한 높아질 전 세계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1200여명의 인력 배치전환을 합의하는 등 사업장별 생산 최적화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GM 한국사업장은 올해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역량을 확보했다.
한국GM은 "계획대로라면 GM 한국사업장은 2023년 흑자전환을 통해 목표인 경영정상화 달성에 무리 없이 성공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GM은 경영정상화 이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그동안 차세대 CUV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쉐보레 라인업이 공백을 메워준 만큼, 올해도 내수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투 트랙 전략과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또 프리미엄 픽업트럭 및 SUV 전문 브랜드인 GMC 론칭을 계획 중이며, 전동화에도 대비해 2025년까지 전기차 10개 모델을 준비했다.
한국GM은 "GM이 지금처럼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를 계속 유지하며 내수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한다면,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GMC는 우리의 새로운 멤버로서 아주 강력한 임팩트를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의 전략은 성공적일 것이다"라고 첨언했다.

2025년까지 국내 출시되는 GM의 전기차 10종. ⓒ 한국GM
다만, 일각에서는 GM이 자신들의 미래가 '전동화'라고 강조하면서도, 한국GM에게 전기차 생산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즉, 한국GM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글로벌 GM으로부터 향후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 더욱이 전기차 생산에서 제외된 한국GM은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들이 점차 축소돼 당장 올해부터 트레일블레이저와 글로벌 차세대 CUV만이 남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GM은 "당장 전기차 생산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글로벌 전기차 개발과 함께 트레일블레이저 및 차세대 CUV 생산을 통한 수익성을 강화하며 GM의 전동화 전환 과정에 필요한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한국GM은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해 글로벌 GM에 크게 어필하고자 한다. 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난 등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생산량을 유지하는 사업장은 그 어느 때 보다 매력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한국사업장이 파업과 노사분규가 없는 건강한 사업장으로 글로벌 GM에 인식돼야만, 향후 투자를 받는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