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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결산] '용산' 시대 열다…끊이지 않은 인사 잡음

대통령 출근길 도어스테핑 시행 6개월 만에 잠정 중단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2.12.23 10:40:46
[프라임경제] 해마다 연말이 되면 나오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2022년 역시 사자성어 그대로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은 한 해였다. 그 중 정치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정권 교체가 이뤄짐에 따라 대통령의 집무실이 57년만에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했다. 또 역대 대통령 최초로 도어스테핑을 실험적으로 시도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이에 올 한해 대통령실의 이슈를 집어봤다. 

지난 3월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공정과 상식'을 시대정신으로 내세우며 보수진영의 구원투수로 출마한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며, 정치권에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의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며 '용산 시대'를 열었다. = 김경태 기자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탈피하겠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고, 관저도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해 입주한 점이 눈에 띈다. 

이렇게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청와대는 전면 개방되고, 개방 5개월만에 누적 관람객 200만명(10월2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지난 5월10일 취임 첫날 국방부 청사를 리모델링한 용산 대통령실로 첫 출근했다. 

또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1층에 기자실을 만들고, 취임식 바로 다음날인 11일부터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형식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도어스테핑'을 진행했다. 

◆총 61차례 '도어스테핑'6개월만에 'STOP'

그동안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비롯해 신년기자회견 등 공식 회견을 통해서만 소통했었다. 달리 윤 대통령은 항상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도어스테핑을 전개했다. 

이렇게 시작된 도어스테핑은 지난 7월11일 대통령실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루만인 7월12일 다시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항상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뒤 약식 기자회견인 '도어스테핑'을 진행했다. ⓒ 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7월26일 윤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이준석 대표 내부 총질' 문자 논란으로 27일과 28일 외부일정 소화, 29일 교육부 업무보고 순연으로 갑작스런 추가 일정 발생 등 8월5일까지 도어스테핑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8월8일부터 다시 재개된 도어스테핑은 취임 6개월 만인 11월21일 갑자기 중단됐다. 이는 지난 11월18일 MBC기자와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사이에 고성의 언쟁이 오간 후 나온 결정으로 사실상 MBC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11월20일 1층 기자실과 대통령 출입구 사이에 가벽을 세워 윤 대통령의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여기서 문제는 도어스테핑이 언제까지 중단되느냐에 있다. 도어스테핑은 용산시대 개막의 상징이자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약속한 윤 대통령의 공약이다. 이에 대한 애정도 깊어 도어스테핑이 완전히 중단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인사 논란, 그리고 김건희 여사 사적 수행 논란까지

대통령실의 또 하나의 이슈는 인사 논란이다. 그 중 가장 논란이 된 것은 김건희 여사의 지인 채용이다. 

김건희 여사가 대표를 역임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출신 2명이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됐고, 윤 대통령의 외가 6촌과 사업가 지인 아들 채용, 그리고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씨가 민간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기타 수행원'으로 관용 여권을 발급받아 1호기를 타고 윤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을 기획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대통령실 내 검찰 출신 인사들을 적극 채용해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대통령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고성과 욕설 시위를 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의 친누나 안씨도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등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에 대한 논란이 지적됐었다. 

이에 더해 지난 7월15일에는 윤 대통령의 오랜 지기 우씨의 아들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한 것이 나중에 드러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문제 없다'는 답변만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스페인 순방에서 신씨의 경우 김건희 여사의 사적 수행 논란까지 불거져 귀국 후 많은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물론 후보 시절 대통령을 옆에서 가장 많이 보필했던 인물이나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을 채용할 수는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인사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北 역대 최대 도발 위협…한·미·일 공조 강화

북한은 지난 1월5일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시작으로 12월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1발 등 올해만 ICBM 8발, 탄도미사일 64발을 발사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쏘는 등 역대 최대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도발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대응 체제를 구축해 잘 대비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역대 최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미일 안보협력'은 지난 11월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북한 문제를 비롯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담은 정상 차원의 첫 공동성명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10월4일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열도 위로 발사돼 일본 역시 안보 협력에 힘을 보탠 것이다. 

또 윤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그동안 계속해서 경색됐던 한일관계의 정상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일본 역시 북한의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안보 협력을 기반으로 한일 관계 정상화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한 북한의 비핵화 정책과 달리 '담대한 구상'에 따라 북 도발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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