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레몬마켓은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만 충분한 정보가 있어 다른 쪽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의 시장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시장 내에서 품질이 낮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거래되고, 결국에는 최종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 중고차시장 및 리모델링 시장이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CJ대한통운(000120)이 화주와 차주를 직접 잇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반 운송플랫폼을 출시했다. 물류 분야의 대표 레몬마켓인 운송시장이 투명해지고 합리적인 운송료가 형성되면서 화주·차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상생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이 선보인 'the unban(더 운반)'은 AI·빅데이터 기술로 실시간 최적 운임을 찾아내고 빠르게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운송플랫폼이다.
화주가 화주용 운반웹에 가입 후 △출발지 △도착지 △화물종류 △수량 등의 정보를 올리면 차주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해당 정보를 확인 및 선택 후 운송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 플랫폼은 영세한 차주들이 그동안 겪어 온 불합리한 중개수수료 문제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주와 차주가 플랫폼을 통해 직접 연결되는 만큼, 중간 과정에서 중개업자에게 지급되던 과도한 수수료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주의 물류비용이 낮아짐과 동시에 차주 수입은 향상된다.

CJ대한통운 직원들이 'the unban'을 소개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송시장은 화주·차주 모두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중개업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높은 수수료가 발생되고 운송서비스 품질은 악화됐다. 이에 차주들은 정부에 민원을 지속 제기해 왔고 주선수수료 상한제 도입에 관한 논의도 진행돼 왔다. 다만,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신뢰도 높은 투명한 플랫폼이 없다는 점 등의 이유로 해결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IT를 기반으로 단순히 연결에 초점을 맞춘 일반 플랫폼들과 달리 CJ대한통운은 물류 빅데이터와 운송 전문성을 토대로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구현했다.
90여년의 물류 경험을 보유한 CJ대한통운은 화물의 유형과 규모, 운행거리 등 운송과 직접 관련된 정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과 함께 △기상상황 △유가 △계절요인 등 다양한 외부 정보를 학습한 AI를 통해 실시간 최적 운임을 찾아낸다.
뿐만 아니라 AI가 화주의 등록정보에 맞춰 가장 알맞은 차주를 찾아 매칭을 제안하며, 차주의 현재 위치나 운행 선호구간 등을 고려한 맞춤형 매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CJ대한통운은 AI 기반 매칭 기술과 최적 경로 탐색 기술을 고도화해 5000건 이상의 운송 노선을 단 1.8초 만에 계산해 왕복 운송 노선을 실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차주가 편도로 운송하는데 그치지 않고 돌아올 때에도 운송을 이어서 할 수 있다.
'the unban'은 차주들의 업무편의성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플랫폼을 통해 화주정보 및 운임정보 등 운송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가 한 눈에 쉽게 파악되며 △운행상태 확인 △운송장 취득 △익일 운임정산 등의 모든 행정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그동안 차주들은 중개업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운송을 예약하고 우편·이메일로 운송장을 받았으며, 정산과정도 수일에 걸쳐 수기로 진행해 왔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화주와 차주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운송플랫폼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불투명·불합리한 운송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최형욱 CJ대한통운 운송플랫폼담당 경영리더(상무)는 "뛰어난 IT 역량과 함께 운송 빅데이터, 전문성 등 독보적인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운송플랫폼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물류기술을 통해 폐쇄적인 운송시장이 투명하고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화주와 차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착한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