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공항은 주변 장애물이 많아 특수공항으로 분류 돼 있다. ⓒ KNN
[프라임경제] 가덕신공항을 바다 위에 떠 있는 방식으로 건설하면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의 공항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점 때문에 국제적인 안전성에 대한 인정받는 데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만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표준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투입하고도 국제공항의 지위를 얻기 힘들게 된다.
지난 16일 [KNN-뉴스아이] 방송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공항이 건설되면 인증이 필요하다. 가덕신공항은 국토부가 인증하면 개항 가능하고, 해외 항공사들도 바로 취항할 수 있다. 그러나 공항 인증에 관계 없이 국제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개항 이후에도 외국 항공사들의 취항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이날 뉴스 보도에서 박영강 동의대 행정정책학과 명예교수는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의 표준승인과 다르다면 표준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최단기간이 2년이지만, 10년 쯤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은 착륙 전 상공을 선회해야 하는 위험성 때문에 특수공항으로 분류돼 국제적으로 취항을 꺼리는 대표적인 공항 중에 하나다. (부산시가 제안한) 세계 최초가 될 바다 위에 떠 있는 가덕신공항 역시 안전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이 역시 특수공항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업비 15조여 원을 쏟아붓고도 김해공항 처럼 국제항공업계에서 외면받는 처지에 내몰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A 항공사 수석 기장은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큰 기종의 777이라든지 보잉 747 등은 (김해공항에) 취항을 하지 않고 있다"며 "취항해서 부담감을 느끼는, 위험성이 많은 공항을 (국내외 항공사들이) 굳이 취항해야할 이유가 없잖나"라고 지적했다.
[뉴스아이]는 일본은 2000년에 1000미터 공항 실증실험 이후 추가 건설사례가 없었다는 점도 되짚었다. 미국에서는 활주로 2개의 플로팅 국제공항 건설이 추진됐지만 공사비와 기술적인 의심이 원인이 돼 실현되지 않았다. 아울러 영국에서도 런던 인근에 추진하던 건설 계획 2건이 취소되는 등, 플로팅 공항은 세계적으로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영역이라고 했다.

일본, 미국, 영국도 플로팅 공항 건설을 추진하다가 중단되었다. ⓒ KNN
따라서 세계 최초 바다 위에 떠 있는 공항에 대한 국제항공기구의 안전성 검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박원태 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국제민간항공기구의 특별한 공법에 대한 안전도 입증 즉 웨이버로 추진해야 한다"며 "(기존의) 웨이버를 통한 안전도 입증은 전세계에 전례가 없기 때문에 ICAO의 안전도 입증을 받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KNN-가덕신공항 연속기획] 길재섭 보도국 부국장은 "안전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와 검증이 건설 과정에서 모두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면서, "그러나 공항의 최종적인 안전성 입증이 완공 이후에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은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