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카오 먹통 사태로 피해를 보았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기존 소셜 로그인 방식을 삭제하고 자체 로그인 시스템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향후 로그인 관련 문제를 방지하고 보안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비트가 자체 로그인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 업비트
지난달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와 관련된 서비스 이용이 중단됐다. 문제는 업비트 로그인이 카카오·애플 아이디를 통해서만 가능했단 점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자산을 매도하려던 일부 이용자들이 손실을 보게 됐다.
이에 따라 업비트는 카카오 먹통 사태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내놓았다. 보상안은 3일간의 거래수수료를 비트코인으로 페이백 해주고 자산을 매도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분에 대해 배상하겠다는 게 골자다.
결국 카카오 먹통 사태의 피해자인 업비트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직접 이용자들 구제에 나선 셈이다.
이러한 업비트의 결정은 당시 먹통 사태의 주체인 카카오와 SK C&C가 원인·책임을 두고 공방전을 펼치던 시기이기에 더욱 주목받았다. 발 빠르게 피해자 보상을 내놓은 업비트는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제가 발생했던 로그인을 손보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보상안을 공개한 지 2주 만에 새로운 로그인 기술인 '업비트 로그인'을 개발해 도입했다. 업비트 이용자는 별도 프로그램이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본인인증을 통해 발급된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해 로그인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얼굴·지문 인식 등 생체인증 로그인 방식이 함께 추가됐다.
업비트는 로그인 문제를 일으켰던 카카오 계정 등 소셜 로그인 방식을 오는 20일까지만 지원한다. 이후부터는 자체 도입한 업비트 로그인만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이용자는 오는 20일까지 업비트 앱과 웹에서 본인인증을 거쳐야 새로운 로그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본인인증을 마치지 않은 이용자는 일부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변경된 로그인 방식 적용으로 인해 기존 접수됐던 주문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신속한 거래가 어려울 수 있다"며 "사전에 업비트 로그인 방식으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로그인 방식으로 이용자가 더 쉽고 편리하게 업비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보안도 더욱 강화돼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첨언했다.
한편, 카카오 먹통사태와 관련된 통큰 보상안으로 인해 업비트는 과거 투자자보호 사례까지 주목받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5월 발생한 루나·테라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약 66억원 규모의 수수료 수익을 전액 투자자 보호에 활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