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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회사채 발행 주기 분산 "자금시장 경색 막는다"

은행권, 한전채 발행 대신 한전에 2조~3조원 대출 검토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2.11.06 11:38:42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은행·보험·카드·캐피탈사 등과 연쇄적으로 시장 점검 회의를 열어 회사채 등 채권 발행 계획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조절 중이다. ⓒ 금융위원회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회사채 발행주기를 서로 겹치지 않게 조절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는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이후 진정되는 듯했던 자자금 시장에 일부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중도상환(콜옵션) 행사 연기로 다시 불안감이 증폭되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조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은행·보험·카드·캐피탈사 등과 연쇄적으로 시장 점검 회의를 열어 회사채 등 채권 발행 계획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조절 중이다.

최근 금리 급등으로 채권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 일정이 몰리지 않게 분산하면서 자금 시장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다.

또한 최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를 통해 경색이 심한 여전채 매입을 개시했다. 채안펀드는 기본적으로 회사채와 일반 기업어음(CP) 등 우량채가 지원 대상이지만 이번에는 단기 자금시장 불안 때문에 여전채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포함됐다.

채안펀드는 본격적인 자금 집행을 위해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 3조원을 분할해 조성한다. 지난 4일에 5000억원 납부가 마무리됐으며 조만간 1조원, 1조5000억원으로 나눠 추가 조성된 뒤 집행된다.

이와 함께 이번 주 금융지주 회장들이 95조원 규모의 자금 시장 지원 방안을 밝힌 가운데 은행권이 한국전력에 2조~3조원 규모의 대출을 해줘 채권발행을 줄이게 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한전의 대규모 채권발행으로 채권시장내 다른 기업의 채권이 구축되는 경색 현상이 가중돼온 만큼 한전의 자금조달 창구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함으로써 채권시장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도다.

한편 다음 주부터는 단기 자금시장의 선순환을 위해 비우량채 지원을 위한 산업은행의 매입 프로그램과 한국증권금융의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우량채 지원 중심인 채안펀드의 지원 대상 폭을 경계선상의 채권까지 더 넓혀 단기금융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 밖에 대형 증권사 9개사는 자금 시장 지원에 따른 자율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500억원씩 총 4500억원 규모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제2의 채안펀드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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