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완벽한 안전운항체계 확보가 회사의 최우선 과제임을 전 임직원이 공감하고, 회사 전반에 걸쳐 안전 저해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점검해 개선하겠다. 또 사안의 시급성을 구분해 즉시 실행할 부분은 지체 없이 실행하고, 시간을 요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은 2일 국토교통부가 긴급 개최하고 11개 국적항공사 CEO가 참석한 '항공안전 비상대책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이같이 밝힌 이유는 지난 10월23일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대한항공 A330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오버런·over-run)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항공기에는 162명의 승객과 11명의 승무원을 포함한 총 173명 탑승했던 가운데 기체가 심하게 손상됐지만, 다행히 승객 중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은 이번 세부공항 활주로 오버런 외에도 앞서 A330 항공기 엔진에 결함이 발생해 아제르바이잔에 긴급 착륙한 바 있으며, 시드니로 향하던 A330 항공기 역시 엔진 결함을 이유로 인천으로 다시 회항했다.
우기홍 사장은 "항공사에서 안전운항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 과제다"라며 "안전운항체계가 보장되지 않고서는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고, 성장은커녕 생존조차 어렵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뼈저리게 배웠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은 완벽한 안전운항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A330 기종에 대해 전면적인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한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30 기재는 30대이며, 이 중 6대는 퇴역(Phase out) 시키고, 나머지 항공기들을 5대씩 나눠서 집중 점검한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안전관리시스템과 안전운항체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점검받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9월23일부터 해외지역 20개 공항에 대해서는 지상조업 등 안전부문과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항공기 현대화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A321neo 30대 총 90대의 신형기를 도입 추진 중이며, 신형기 도입과 함께 △B777-200ER 6대 △A330 6대의 경년기는 순차적으로 퇴역시킬 계획이다.
우기홍 사장은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기, 엔진, 시뮬레이터 도입을 위해 5400여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며 "내년에도 기재 현대화를 위해 항공기 1조4000억원, 엔진 640억원 등 1조 5000여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비부문에서도 스페어(Spare) 엔진 확보와 사업량 회복에 대비한 선제적인 정비 부품 도입을 위해 약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첨언했다.
나아가 대한항공은 현재 영종도에 1만5000평 규모의 신규 엔진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해당 엔진공장이 완공되면 대한항공은 현재 능력의 2.5배에 이르는 연간 300대의 엔진을 자체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운항 △정비 △객실 △운송 등 안전과 직결된 인력의 확보와 교육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재 대한항공의 여객 국제선 사업량이 2019년 대비 58% 정도 회복된 것은 물론, 운항·정비·운송 등의 인력이 전원 현업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객실승무원의 경우에도 약 70%가 업무에 복귀한 상황.
대한항공은 올해 운항승무원 100명을 채용하는 동시에 객실승무원도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3년에도 대한항공은 운항승무원 120명을 비롯해 정비·객실 부문에도 필요한 인력을 충분하게 채용할 예정이다.
우기홍 사장은 "휴업에서 복귀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공백기를 고려해 철저한 교육훈련을 통해 안전능력을 갖춘 후에 업무에 투입시키고 있고, 신규채용 직원들에 대해서도 실제와 동일한 훈련과정을 거친 후에 업무에 투입시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대한항공은 리오프닝(Reopening) 과정에서도 욕심내거나 서두르지 않고, 먼저 안전운항체제부터 완벽하게 갖춘 이후에 운항을 재개하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표 국적항공사로서의 역할을 깊이 새기고, 저를 포함해 임직원 모두가 절대 안전운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