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카지노 산업에 대한 전망은 '초록불'임에도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는 모습이다.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일본, 대만, 마카오 등에 대한 무사증(무비자) 입국이 내달 1일부터 전면허용에 들어간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막혔던 '하늘길'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외국인 매출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카지노 산업에 대한 전망도 긍정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 제주국제공항 무사증 입국 제도 재개 소식에 국내 대표적인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034230), 롯데관광개발(032350), GKL(114090), 강원랜드(035250) 등이 반등했다. 국내 카지노 '큰 손' 중 하나인 일본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들의 3분기 예상 실적은 '초록불'이다.
파라다이스는 일본 VIP들의 드롭액(카지노에서 칩을 구매한 총액) 증가와 함께 서울 워커힐 사업장의 홀드율(드랍액 중 카지노가 게임에서 이겨 실제로 취득한 금액 비율) 개선, 여기에 복합리조트 부문의 코로나19 이후 최대 매출 기록이 예상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카지노는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무사증 입국이 재개된 국가를 중심으로 관광객 트래픽 회복 중에 있다. 여행 사업은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로 아웃바운드 매출이 증가하며 약 30억원의 분기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GKL은 일본 방문객과 드롭액의 빠른 회복, 강남 사업장의 홀드율 개선 등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1분기 이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길어진 영업시간과 확대된 테이블 운영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추정된다. 휴가 시즌 호캉스 수요까지 합해지면서 일평균 입장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0% 수준인 7000명대 초반까지 회복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적 전망과 달리 주가는 약세를 지속중이다. 지난 28일 종가 기준 파라다이스는 1만4150원을 기록했다. 한 달 만에 11.56% 내려간 수치다. 지난 6월 무사증 입국의 한시적 허용 기대감에 1만6650원까지 상승했던 때와 비교하면 15.01% 하락했다.
같은 날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월 초 기준 18.34% 하락한 89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6일엔 장중 868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지난 6월 1만6700원까지 뛰어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GKL과 강원랜드는 지난 28일 각각 1만4400원, 2만3400원을 나타냈다. 월초와 비교해 약 4.63%, 2.70% 내려간 수치다. 지난 6월초 대비로는 각각 약 6.49%, 17.46% 떨어졌다.
목표주가도 하향 추세다.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상승이다. KB증권은 최근 GKL을 제외하고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 강원랜드의 목표주가를 직전 목표주가 대비 각각 10.0%, 29.7%, 6.1% 하향 조정했다. SK증권의 경우엔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기존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최근 주가를 비롯한 목표주가의 약세는 각 기업마다 산재한 리스크 요인들도 한 몫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오버행 이슈가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다. 상장 주식 수 대비 14.6%(전환가액 1만5066원)의 전환사채 오버행 물량은 리스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 회복 지연으로 인해 서울페스타 및 일본인 인바운드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어 더해 추가적인 자금조달 가능성 및 상장주식 수 대비 20.6%의 오버행 물량이 존재하는 것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GKL은 중국 개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숙제로 남았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기준 테이블 드롭액의 35.8%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이 계속해서 보수적인 방역정책을 시행한다면 실적 회복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강원랜드는 4분기 트래픽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외국인 불법 출입과 관련한 행정 처분을 대기중인데, 최대 15일의 영업정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4분기는 계절적으로 방문객이 감소하는 시기라는 점까지 맞물려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올해 배당 재개로 인해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첨언했다.

외국인 카지노의 중국인 VIP 회복 시점은 내년 2분기로 예상되고 있다. = 박기훈 기자
중국인 VIP 회복도 변수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카지노주들이 올해 4분기에도 일본향 모멘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 다음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중국은 이르면 11월부터 마카오 단체 관광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광둥성 등 2019년 마카오 방문객의 40%를 차지했던 5개 지역에서 우선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동시에 국경절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회복 속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외국인 카지노의 중국인 VIP 회복은 내년 2분기로 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카지노 관련주들의 4분기 전망은 희망적이다. 이로 인해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4분기 도쿄 하네다 노선과 오키나와 노선 재개에 따른 인천공항 근접 P-City로의 일본 단체 관광객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11월부터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카지노 고객 대상으로 전세기를 운항해 카지노 매출의 가파른 회복이 점쳐지고 있다.
GKL은 4분기 Mass 고객 회복과 더불어 관광 목적 크루즈선 여행객의 국내 입국 및 하선 관광이 허용되면서 인근 국가 인바운드 관광객도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랜드는 4분기가 계절적으로 방문객이 감소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내국인 카지노는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아 2023년 이후 실적 성장 가시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