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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예고' 현대차그룹 "스마트 모빌리티 중심은 소프트웨어"

2025년까지 모든 차종 'SDV'로 탈바꿈…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도 개발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2.10.13 09:14:06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지속 진화하는 자동차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함께하는 고객들은 보다 풍요로운 삶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2일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박정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이 같이 밝혔다.

'Unlock the Software Age'에서 연사로 참여한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발표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대전환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박정국 사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고 이동경험을 새롭게 하도록 차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며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품과 비즈니스를 전환해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무선 업데이트 기술 적용…차세대 공용 플랫폼 개발 중

현대차그룹은 2025년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적용한다.

2023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도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이에 따라 향후 고객은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법규에 맞춰 차량의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조합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량을 만들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FoD, Feature on Demand) 서비스를 2023년 일부 차종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기술 비전을 발표한 'Unlock the Software Age' 키비주얼 이미지. ⓒ 현대자동차그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제어기를 통합해 SDV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그 과정에서 전 세계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가입한 차량이 올해 말 기준 1000만대에서 2025년 2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DV 개발을 위해 공용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량에 적용할 경우 기획·설계·제조 등 일련의 양산 과정에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며, 플랫폼을 공용화한 결과 차량 개발 복잡도 역시 낮아져 SDV 기술 신뢰도는 향상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적용한 차량을 선보인다. eM과 eS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의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아래 탄생됐다. 

IMA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한 개발 체계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개별 전기차 모델마다 별도 사양이 반영되는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차급별로 유연하게 적용함으로써 효율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어기도 통합하고 있다. 차량 제어기를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시킨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개발하고, 제어기의 수를 크게 줄여 나가고자 한다.

왼쪽부터 전자개발실장 안형기 상무, 전자·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추교웅 부사장, 연구개발본부장 박정국 사장, ICT혁신본부장 진은숙 부사장,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전무. ⓒ 현대자동차그룹


통합된 제어기는 다양한 차급과 국가별로 최적화된 지역 전략 차종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뿐 아니라 차량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도 손쉽게 할 수 있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주기는 단축되고 범위는 확대되며, 급변하는 시장과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제품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고사양 운영체제 자체 개발자율주행기술 고도화 박차

현대차그룹은 통합 제어기에 최적화된 고사양 커넥티드카 운영체제인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를 지속 고도화한다. 현대차그룹이 자체개발한 ccOS는 모든 제어기에 공용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고도의 컴퓨팅 파워를 통해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커넥티드카가 생성하는 대량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처리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반도체도 필요한데, 현재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AI) 컴퓨팅 선도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와 협업해 고성능 정보처리 반도체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드웨어를 ccOS에 탑재했다.

현대차그룹은 "컴퓨팅 파워가 고도화되면 통신 처리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시 등 고객이 다양한 환경에서 체감하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대폭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대차그룹은 차량 제어기 통합과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강화도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레이더·라이다 등 여러 센서를 통한 방대한 데이터 수집 능력과 함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처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한데, ccOS가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차그룹이 'Unlock the Software Age'에서 발표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개념도. ⓒ 현대자동차그룹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장(전무)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말 2세대 통합 제어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인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Highway Driving Pilot) 시스템을 공개한다"며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의 원격 자율주차(RPP, Remote Parking Pilot) 기능도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일환으로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기반 3세대 통합 제어기도 선행 개발 중이다. 3세대 통합 제어기는 방열 및 소음 개선, 비용 효율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레벨3의 양산 확대 적용과 함께 자율주행 레벨4~5까지 적기에 양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설립…18조원 투자 경쟁력 제고

특히 현대차그룹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하고,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TaaS본부장(사장)은 "미래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이 보편화된다"며 "이동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수단이 바뀔 것이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등장해 이동 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한다. 또 자체개발한 모빌리티 디바이스가 고객들이 이미 익숙한 스마트폰 생태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해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들이 나올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이 'Unlock the Software Age'에서 발표한 콘셉트인 '소프트웨어 하우스'의 구조도. ⓒ 현대자동차그룹


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의도를 파악하고 명령의 맥락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굳이 복잡한 기술과 사용법을 습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총체적 사용자 경험(Holistic User Experience)'을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는 모빌리티 디바이스들이 하나의 도시 운영체계 아래에서 서로 연결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자율주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하나의 계정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AAM △PBV △로보택시 △로봇 등 현대차그룹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디바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스마트 모빌리티 개발에 속도를 내고 IT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인력·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강화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글로벌 권역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며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IT 기반의 조직문화 변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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